31일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 인근 철조망에는 추모객들이 두고 간 술, 음료, 빵, 떡, 초코파이 등이 놓여 있었다. 동시에 179명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손편지가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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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는 “우리 왔다. 외로이 사투를 벌였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너는 이미 너무나 훌륭했고 충분히 잘했으니 이젠 따뜻한 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고마웠고 그리고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 옆에는 김밥과 핫팩이 함께 놓여 있었다.
사랑하는 동생을 잃은 형의 슬픔이 담긴 글에 추모객들은 한동안 발길을 떼지 못하고 쪽지를 바라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고 직전 동체 착륙을 시도한 기장과 부기장에게 감사를 전한 손 편지에는 “승객을 살리고자 최선을 다하셨을 기장님, 부기장님, 그리고 승무원들 정말 감사합니다”, “탑승객 모두가 좋은 곳에 가셔서 편하게 영면하셨으면 한다”는 바람이 함께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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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관들은 기체 주변 구획을 세부적으로 나눠 감식과 수거 작업을 벌였다.
이날까지 희생자 179명 중 174명은 신원이 확인돼 DNA 분석, 검시·검안, 유족 인도 등 절차가 차례로 이뤄지고 있다. 나머지 5명은 DNA 정밀 분석을 통해 신원을 파악 중이다. 현재까지 희생자 4명만이 유족 품에 안겨 빈소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