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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서리 특화’ 성공방식 해외로 이식…롯데마트 “또 성공 예감”

김미영 기자I 2024.07.04 15:50:15

하노이센터점 리뉴얼…식료품 면적 20%이상 늘려
‘요리하다 키친’서 한국의 맛 그대로 조리
간편식 PB·한국과일·간식…두루 갖춰
“한국 성공모델 현지에 접목…넘버원 그로서리마켓으로”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롯데마트가 4일 베트남 하노이센터점을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새롭게 단장해 선보였다. 이미 국내에서 잠실점·서울역점의 ‘제타플렉스’, 은평점의 ‘그랑그로서리’로 식음료 강화 효과를 톡톡히 본 롯데마트는 동남아에서도 성공방정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4일 리뉴얼 오픈한 베트남 하노이센터점. K푸드존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몰려 있다.(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점의 리뉴얼은 2014년 9월 첫 문을 연 지 10년 만이다. 식료품 매장 면적을 이전보다 20% 이상 늘려 다양한 먹거리로 채웠다.

돋보이는 건 무난한 현지화가 아닌 K푸드의 전면 배치라는 차별화를 택했단 점이다. 기존 델리 매장을 2배 이상 확대한 45m 규모의 즉석조리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이 대표적이다. 직접 조리과정을 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에서 떡볶이, 김밥과 같은 분식을 비롯해 불고기 도시락, 닭강정 등 K푸드 50여종을 한국의 맛 그대로 만들어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전 8시30분 마트 개점시간부터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찾았다”며 “점심시간 때엔 ‘요리하다 키친’의 K푸드존에 고객들이 많이 몰렸다”고 전했다.

가공식품 매장에서도 특화상품존을 통해 한국 제품들을 알린다. 한국 롯데마트의 간편식 자체브랜드(PB)인 ‘오늘좋은’, ‘요리하다’ 뿐만 아니라 롯데웰푸드(280360) 상품 80여종을 현지에서 직접 소싱해 최저가로 독점 판매한다. 인기 선물 상품존에서는 커피와 견과류, 젤리, 차 등 약 680종의 선물용 인기 상품들을 한 데 모아 선보인다.

과일코너에서도 한국산은 빠지지 않는다. 한류 열풍 속에 동남아에서 고급 과일로 자리 잡은 한국산 딸기와 배, 샤인머스켓 등 한국 과일류를 제철에 맞춰 맨 앞에 배치한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조각 과일도 10종 이상 판매한다.

하노이센터점은 K푸드와 함께 K뷰티도 상품군을 대폭 늘려 전면배치, 영업 재개 첫날부터 현지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베트남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메디힐, VT, 릴리바이레드 등 K뷰티 브랜드를 포함한 300여종의 상품을 선보였다.

한편 하노이센터점은 롯데마트의 해외 ‘그로서리 전문 매장’ 3호점이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베트남 웨스트레이크점은 국내 매장의 틀을 이식한 동남아 최초의 사례로 매장의 90%를 먹거리 콘텐츠로 채웠다. 올해 1월엔 인도네시아의 간다리아시티점을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전환했다.

롯데마트는 국내외에서 그로서리 전문 매장을 계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앞선 매장들의 성공을 확인해서다.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리뉴얼 한달 만에 매출액 75%, 방문고객 45%가 늘었다. 베트남 웨스트레이크점은 베트남 롯데마트 16개점 중 방문객수와 매출 실적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국의 성공 모델을 접목한 하노이센터점 등을 통해 해외 공략 거점인 베트남의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국내외에서 매장 오픈·리뉴얼 시 그로서리를 중점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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