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은 5일 오후 SNS를 통해 “영화 ‘서울의 봄’을 봤다. 참으로 뼈아픈 역사”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 역사와 사회에 남긴 상처가 매우 크고 깊다”며 “함께 영화를 본 젊은 책방(평산책방) 식구들은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픈 역사일수록 우리는 배우고 기억하고 교훈 삼아야 한다”며 “불의한 반란 세력과 불의한 역사에 대한 분노가 불의한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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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2·12 군사반란으로부터 10년쯤 지난 무렵, 백 여사를 두어 번 만난 일이 있다. 그때 그녀는 남편의 사망으로 인한 지극한 슬픔 때문에 눈물로 지내다 완전 실명 상태였고, 그 모습이 애잔하기 그지없었다”고 떠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한겨레 신문 부산 주재 이수윤 기자가 그녀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권유하면서 법률 상담차 내 사무실로 모시고 왔다”며 “전례 없는 소송이어서 결과를 전망하기 어렵지만 피해자 개인 차원으로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도모해볼 유일한 길이라는 의견을 말해줬다. 그런데 소송 의지를 밝혔던 그녀가 그 후 연락이 끊어졌다. 얼마 후 이 기자로부터 들은 소식은 실족으로 추락사했다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장래가 촉망되던 남편에 이어 부인까지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운명이 되고 말았으니 정말 애달픈 일”이라며 “부디 저승에서 두 분이 이어져 행복하길 비는 마음”이라면서 글을 맺었다.
김 소령은 ‘서울의 봄’에서 배우 정해인이 연기한 ‘오진호 소령’의 모델이다.
1979년 12월 13일 0시 20분 신군부의 제3공수여단은 M16 소총을 난사하며 특전사령부를 급습해 반란을 진압하려는 정병주 특전사령관의 체포를 시도했는데, 특전사령관 비서실장이었던 김 소령(당시 35세)은 권총을 쏘며 쿠데타군과 총격전을 벌이다 숨졌다.
백 여사는 남편이 사망한 뒤 시신경 마비가 심해져 실명했으며 민주화 이후 전두환·노태우 씨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준비했으나 1991년 자신이 운영하던 불교 복지기관 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은 손익분기점(460만 명)을 넘어 개봉 14일째인 이날 누적 관객 수 50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영화는 1979년 12월 12일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9시간 동안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 세력과 수도경비사경관 이태신(정우성 분) 사이에 벌어진 일련의 일들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