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 전 日총리, 中겨냥 "대만 유사시 싸울 각오"

김겨레 기자I 2023.08.08 16:04:55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대만 방문
"여차하면 대만 위해 방위력 사용한다는 의사 전해야"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본 총리를 지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대만 유사시 일본과 미국 등이 (중국과) 싸울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사진=AFP)


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이날 타이베이시에서 열린 한 국제포럼 강연에서 “지금처럼 일본과 대만, 미국이 매우 강한 억지력을 보일 각오가 요구되고 있는 시대는 없지 않았나”며 이같이 밝혔다.

아소 부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예로 들며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이 동아시아에서 발생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돈과 방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론 안 된다. 여차하면 대만의 방위를 위해 방위력을 사용한다는 분명한 의사를 상대에게 알리는 것이 억지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확연한 태도는 기시다 정권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법치주의라는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의 안정에도 중요하다. 그 중요성은 세계 각국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아소 부총재는 중국의 반발에도 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 중이다. 아소 부총재는 1972년 일본이 대만과 단교한 이래 대만을 찾은 자민당의 최고위 인사다. 아소 부총재는 이날 차이잉원 총통과 내년 1월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 후보로 총통 선거에 나서는 라이칭더 부총통을 만날 예정이다.

친미파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아소 부총재는 2021년에도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일본 정부는 ‘안보보장관련법’에 의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미국과 공동으로 대만을 방어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중국이 대만 다음으로 일본 영토인 오키나와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을 방위하는 힘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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