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한국회계기준원 설명회에서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글로벌 ESG 공시 제정을 진행 중인데, ESG는 기업에 중요한 화두로 자리 잡았다”며 “(기업이) 앞으로 사업 활동을 하는데 ESG가 걸림돌이 되느냐, 기회·축복이 되느냐는 업종과 기업 규모 등에 따라 다르다. 향후 각 기업의 위치에 따라 관련해 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ESG 공시 기준을 개발하기 위해 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은 재단 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설립했다. 자본시장에서 ESG를 기반으로 기업을 판단할 수 있는 ESG 공시 국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위원회가 구성된 것이다.
지난 3월말 ISSB는 지속가능성 공시를 위한 최초의 기준서인 IFRS S1 일반공시 원칙과 IFRS S2 기후관련 공시를 공개초안 형태로 발표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국내 의견을 모아 ISSB에 지난 7월말 의견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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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공시 기준 제정을 놓고 국내 기업들은 주로 단계별 적용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김 원장은 “ESG 공시 적용을 위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견과 기업들이 ESG공시 적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산업별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산업별 명쾌한 공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국내 의견이 받아들여질지는 처음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글로벌 ESG 공시 기준이 마련되면 기업에서는 이를 따를 것으로 김 원장은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ESG 평가는 많지만 ESG 공시 기준을 만드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ISSB는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ESG 공시 기준을 통일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자본시장 관점에서 본다면 ESG 공시를 기업들이 따르게 될 전망이다.
IFRS재단은 오는 25~27일 한국에서 재단 이사회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엠마뉴엘 파베르 ISSB 위원장과 얼키 리카넨 IFRS 재단 이사회 의장이 한국을 방문한다. 김 원장은 “이번 총회 공개세미나에서 ESG 공시 기준에 대한 진행 사항과 내용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과 ISSB 수장들이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기업이 바라보는 ESG 기준에 대한 의견이나 생각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계기준원에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회계이슈도 논의 중이다. 회계기준원과 4대 대형 회계법인(빅4) 전문가들이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유틸리티 코인 발행·보유·중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가상자산을 취득원가 혹은 공정가치 중 어떤 것으로 평가할지가 핵심이다. 현재로서는 TF에서 어떤 문제가 명확하지 않은지 등을 확인하고 있고, 회계 기준 제정 방향이나 범위 등을 정하기 위해 국내외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