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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체 편의점주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10% 대에 진입했다. 2019년(6%)과 2020년(7.4%)에 이어서 점증해 지난해 10.4%를 기록한 것이다.
이런 흐름은 다른 편의점 브랜드에서도 공통된 현상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개년도 사이 20대 편의점주 비중은 GS25 편의점이 11.6%→12.8%→13.6%로,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10.7%→11.4%→11.7%로 각각 점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른 연령대별 구성비와 대비된다. GS리테일과 세븐일레븐 가맹점주 가운데 40, 50, 60대 비중은 전 연령대에서 줄었고 감소폭은 최대 4% 중반(GS25 60대 비중)까지 컸다. CU도 비슷한 현상을 겪었다.
편의점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존재로 자리를 잡은 결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작년 상반기 기준으로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해 대형마트가 0.3% 증가해 제자리걸음하고 기업형슈퍼마켓은 10%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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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창업 장벽이 낮은 것도 유인으로 꼽힌다.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초기 목돈이 드는 점포 임대 보증금과 월세 일부를 본부가 일부 부담하는 구조가 가능하다. 본부는 부담 비중과 비례해 가맹주와 수익을 나눈다. 물론 자가 건물이나 스스로 임대료를 부담하는 게 수익을 극대화하는 길이지만 여력이 달리더라도 창업할 여지가 열려 있는 것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시군 단위는 서울이나 광역시보다 비용이 저렴해 임대료를 포함해 초기 투자 비용이 5000만원 미만으로 편의점을 열 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취업난이 겹친 게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편의점 (예비) 가맹점주 교육 참석자 가운데는 취업난을 호소하다가 결심을 굳힌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양질의 고용이 위축하면서 스스로를 채용하는 창업을 결심한 이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아르바이트 경험 여부는 창업 성공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앞서 권웅희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창업한 것이 초기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큰 자산이 된 듯하다”며 “편의점은 소매업보다 서비스업에 가까워서 친절한 마인드를 기를 수 있는지도 경쟁력”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