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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이 카카오페이에 고지대상자를 통보하고 카카오페이는 자체 고객정보를 이용해 카카오 알림톡과 모바일 메시지를 발송하는 구조다. 신청 회사에 한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전자고지서 수령에 동의한 개인주주에 주주총회 일시와 장소, 의안, 전자투표 일정 및 인터넷 주소 등이 전달된다.
고객이 될 상장사에 가장 큰 이점은 비용 절감이다. 우편 고지 방식에 비해 전자고지서비스가 저렴해 예탁원은 꽤 많은 상장사가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편 통지에 대한 비용 부담으로 상장사 대부분은 현재 소액주주(지분 1% 미만 주식 보유)에 대한 소집통지를 전자공시로 갈음하고 있다.
이재철 예탁원 의결권서비스부 부장은 “서면통지 비용은 최대로 볼 때 통당 300원 정도인데, 전자고지서비스를 이용하면 123원 정도로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며 “이용수수료는 카카오페이의 발송 요금과 연동돼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전자고지서비스의 또 다른 장점은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까지 유도한다는 점이다. 예탁원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로 상장사가 입은 피해를 감안해 108개사를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시범 서비스는 주주총회가 열린다는 공지 정도만 전송됐는데, 올해부턴 예탁결제원의 전자주총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장사의 경우엔 주주가 바로 전자투표까지 진행할 수 있게 개선됐다. 나머지 전자주총 서비스 제공사(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를 이용하는 상장사의 경우 해당 URL 링크를 제공한다.
실제 투표율이 올라 갈지와 안건 부결 건수가 줄어들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전자투표를 이용한 주주는 전체 1%에 미치지 못했다. 주식 수로도 4.8%에 그치는 등 전자주총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섀도보팅 제도 폐지 이후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인한 상장사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상장사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회사 중 정기주총에서 안건이 부결된 회사는 2018년 76개사, 2019년 188개사, 2020년 340개사로 늘고 있다. 예탁원 측이 이번 서비스를 발표하기 전 1200개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0곳 정도만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신성철 의결권서비스부 팀장은 “전자고지서비스를 통해 유입된 이용자는 예탁원 전자투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다른 기관을 통해 투표할 수 있게끔 링크를 달아 각 증권사 전자투표 시스템으로 접속할 수 있다”며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제고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날 이 서비스가 개시됐기 때문에 실제 얼마나 개선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고지서비스를 신청하려는 상장사는 예탁원의 전자고지시스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된다. 전자고지를 발송하기 2일 전까지 이용신청 및 수수료 납부를 해야 하며 자세한 사항은 해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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