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토성 '대접근', 빛나는 별똥별 연말 밤하늘 수놓는다···감상팁은

강민구 기자I 2020.12.10 12:42:05

13일 밤부터 ''쌍둥이자리 유성우(별똥별)'' 관측
21일 오후 6시반 목성·토성 거리 가장 근접
유성우 시간당 150개 관측 전망···어둡고 트인 곳 좋아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연말 밤하늘에 우주쇼가 펼쳐진다. 오는 13일 밤부터 3대 유성우 중 하나인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밤하늘을 수놓고, 21일 저녁 6시반에는 목성과 토성이 약 400년만에 최단 거리에 근접할 예정이다.

매년 12월 초부터 중순 사이에 활동하는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사분의자리 유성우(1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8월)와 함께 연중 3대 유성우 중 하나이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밝은 유성이 떨어질 확률이 높고, 시간당 최대 150개가 수놓을 것으로 예상돼 관측하기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목성과 토성은 일반적으로 20년을 주기로 근접한다. 오는 21일 오후 6시반 경에는 0.1도로 가까워져 망원경 한 시야에서 관측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둥이자리 유성우(2017년 12월 13-14일,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책임연구원 촬영).(사진=한국천문연구원)


◇13일 밤 9시부터 14일 새벽까지 유성우 관측 가능

별똥별로도 흔히 부르는 유성은 유성체를 이루는 작은 먼지나 입자가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순간적으로 밝게 빛나는 것을 말한다. 지구가 혜성이나 소행성의 궤도를 지날 때면 평상시보다 많은 유성이 집중적으로 떨어지는데 이를 유성우라고 한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1862년 처음 관측됐으며 소행성 3200 파에톤에 의해 활성화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가 파에톤의 공전 궤도에 진입하는 매년 12월 4일경부터 유성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해 13일과 14일 사이 최대로 발생하고, 17일까지 이어진다.

유성은 하늘이 어둡고 사방이 트인 곳이라면 특별한 장비 없이 맨눈으로 누구라도 쉽게 관측할 수 있다. 아주 짧은 시간 번쩍이며 나타났다 사라지므로 하늘이 어두울 수록 더 많이 볼 수 있다.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관측할 수 있는 유성의 숫자가 증가한다.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극대 시기는 13일 저녁부터 14일 새벽 사이로 예측된다. 국제유성기구(IMO)는 이상적인 조건일 경우 시간당 최대 150개의 유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쌍둥이자리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떨어지므로 넓은 하늘을 오랫동안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겨울에 오랜 시간 밖에서 관측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방한 장비도 챙기는 것이 좋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관측 장소는 도시의 불빛으로부터 벗어나 깜깜하고 맑은 밤하늘이 있는 곳이 좋고, 주위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 없는 사방이 트여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좋다”며 “일반적으로 하늘의 중앙, 머리 꼭대기인 천정을 넓은 시야로 바라본다고 생각하면 되며 고개를 들고 오래 있기가 어려우니 돗자리나 뒤로 많이 젖혀지는 의자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추위 등으로 외부에서 별자리를 관측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유성우 관측영상 중계도 이뤄진다. 과천과학관은 강원도 화천 조경철천문대에서 초고감도 동영상 카메라를 사용해 밤하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온라인 방송은 13일 저녁 9시부터 14일 새벽 4시까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뤄진다. 가을철부터 봄철 별자리 해설부터 망원경을 이용한 천체관측 영상이 함께 제공된다.

◇목성·토성 0.1도 이내로 최근접

한편, 21일 밤 6시반 경에는 목성과 토성이 가장 근접한다. 약 20년을 주기로 목성과 토성은 ‘행성 대접근’을 통해 가깝게 위치한다. 올해는 목성과 토성의 거리가 0.1도까지 근접해 하나의 망원경으로 두 행성을 동시에 담는 것이 가능하다. 19일부터 22일까지 약 3~4일간 두 행성이 가까이 접근한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다만 관측은 망원경 등 전문 장비를 활용해야 한다.

박대영 국립과천과학관 전문관은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연중 가장 많은 별똥별을 볼 수 있는 유성우로 유명하며, 지난해나 내년과 달리 관측에 방해가 되는 달이 없어(그믐달) 최적의 관측 환경이 조성된다”며 “목성·토성 대접근은 서쪽이 막히지 않은 곳에서 망원경을 이용해 관측하는 것이 좋으며, 1623년 이후 약 400년만에 두 행성이 가장 근접한다는 점에서 색다른 천문 현상을 관측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21일 목성과 토성이 0.1도로 근접하는 ‘대접근’이 이뤄질 예정이다.(자료=한국천문연구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