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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기업들과 이익단체들이 지난달 27일 의회가 승인한 2조달러(약 2478조원) 규모의 부양 패키지 외에도 앞으로 있을 추가 부양책에서 예산을 따내기 위해 규제 전문가와 로비스트들을 대거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책임정치연구소(CRP)에 따르면 미국 로비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과 2009년 22% 성장했다. 기업들의 로비 관련 지출액은 2007년 28억7000만달러에서 2008년 33억1000만달러로 껑충 뛰었고 2009년엔 역대 최고치인 3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약 10년 간 기업들의 로비 관련 지출은 정체상태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도 34억7000만달러로 2009년에는 못미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WSJ은 “신규 로비스트 고용 공개까지 30일 시한이 있어 아직 보고되지 않은 활동이 많다. 최근의 고용 사례만 봐도 과열 경쟁을 엿볼 수 있다”며 올해 로비에 쓴 비용이 가장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로비 업계 활황을 이끌고 있는 것은 돈이 필요한 기업들이다. 앞서 미국 의회는 1단계 83억달러, 2단계 1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관련 긴급 예산 법안을 처리하고, 지난달 27일에는 무려 2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3단계 법안을 통과시켰다.
3차 부양책에는 △식당, 호텔, 항공사 등 곤경에 처한 산업에 대한 5억달러 대출 △3500억달러의 중소기업(직원 500명 미만) 대출 △일정 소득 미만의 미국인들에게 현금 1200달러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병원, 요양원 및 기타 건강관리 시설에도 1000억달러가 배정됐다. 관련 기업들은 돈을 받아내려고 로비스트를 적극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단계 법안 승인 후 나흘 뒤인 지난달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일자리와 인프라 재건만을 위한 2조달러 규모의 4번째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 행정부 관료를 비롯해 경제학자, 씽크탱크, 로비스트까지 달려 들어 또 다른 긴급 부양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로비 산업은 2차 붐을 맞고 있다. 기업들은 차기 부양책에서 예산을 따내는 일 외에도 정책을 유리하게 변경하거나 징계 규정을 철회하기 위해 로비스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항공 파이낸싱 회사 2곳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 전직 상원의원 보좌관을 고용했다.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위치한 코로나 페솔로지라는 병리학 업체는 전직 의원 2명을 고용해 병리학 및 실험 관련 규제 완화에 집중하고 있다.
공원 경찰 노동조합은 정부를 상대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국립공원을 폐쇄토록 설득하고 있다. 교대근무 형태여서 한 명만 확진자만 나와도 전 인력이 격리될 수 있다고 노조 측은 주장하고 있다. 또 추가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미국 번영을 위한 연합이라는 단체는 미국산 마스크 및 의료기기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처음으로 로비스트를 고용했다.
기업들의 움직임에 대응해 로비 업체들도 코로나19 부양책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로비업체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의 에드 뉴베리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는 “30년 동안 일해오면서 지금처럼 정보 요구가 쏟아지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WSJ은 4번째 부양책이 인프라 및 일자리 재건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3번째보다 더 큰 규모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보수성향 씽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스티븐 무어 연구원은“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 규모를 감안했을 때 수조 달러짜리 프로그램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며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면 큰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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