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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월드제약, 항암 신약·정신병 치료제 앞세워 매출 1조 도전

박형수 기자I 2018.04.09 11:14:54

올 들어 주가 50% 올라…신약 개발능력 부각
독일·미국 제약사 기술수출 신약기술 연간 2000억 안정적 매출 기대
원천 기술 바탕으로 개량 신약과 퍼스트 제네릭 지속 개발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이달 들어 비씨월드제약(200780) 주가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열풍이 불면서 알짜 제약사에 대한 재평가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됐다. 비씨월드제약은 실적이 꾸준하게 좋아지는 데다 기존 신약 개발사와 달리 흑자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한 결과가 지난해부터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비씨월드제약 주가는 5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 8.7%를 웃도는 시장대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파른 상승으로 시가총액은 2400억원을 넘어섰다.

◇독일·미국에 기술수출…R&D 투자 지속하는 혁신형 제약사

비씨월드제약은 의약품 제조와 판매 업체로 R&D와 기술혁신을 통한 신약, 개량신약 등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매년 매출액 대비 약 13%를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임직원 4명 중 1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받았다. 같은 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우수기술연구센터(Advanced Technology Center·ATC)로 지정했다. 우수의약품제조기준(GMP)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미국·일본 GMP 가이드라인에 적합한 생산시설로 다양한 임상을 거친 우수한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다.

비씨월드제약은 지난 2013년 독일 제약회사인 AET와 정신분열증 치료제 라이선싱 아웃(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DDS 원천기술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다. DDS는 약물효과가 체내에서 장기간 지속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매일 맞아야 하는 주사를 수주일에서 최대 반년에 한번으로 줄일 수 있어 환자 편의성이 높아지고 원하는 조직에 약물을 전달할 수 있어 부작용도 준다. AET가 공급할 정신병 치료제시장 규모는 2조원 규모다. 비씨월드제약은 최소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비씨월드제약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시설을 갖추고 AET 지원으로 사전예비심사(Mock Inspection)을 수차례 진행했다. 유럽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EU-GMP) 실사에 대비하고 있다. DDS 기술 기반의 의약품을 생산하는 경기도 여주 제2공장은 연간 5000억~1조원 상당의 의약품을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

◇2026년 매출 1조 목표…다수 신약 파이프라인 줄줄이 승인 기대

비씨월드제약은 2015년 미국 에이콘사와 서방형 주사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판매 이익은 50대 50으로 나눈다. 에이콘이 판매할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컨설팅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가 인용한 미국 암학회(ACS)의 통계를 보면 남성들이 거의 7명당 1명꼴로 생애에 언젠가는 전립선암을 진단받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79억달러(8조 4380억원) 규모를 형성했던 오는 2025년에는 120억달러(12조 82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두가지 신약 판매를 본격화하면 연간 1500억~2000억원의 안정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

앞서 비씨월드제약은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 2016년 ‘비씨월드 미래 10년 비전선포식’을 통해 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오는 2026년 매출 1조원에 시가총액 3조원, 자산총액 5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비씨월드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502억원, 영업이익은 89억원, 당기순이익은 8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0%, 28.4%, 24.6% 증가한 규모다.

비씨월드제약 관계자는 “DDS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신약은 해외에서 특허를 받았고, 재작년 관련 공장도 완공했다”면서 “EU GMP-GMP 실사를 받고 나면 임상을 진행할 예정인데 개량신약이라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비씨월드제약은 약물전달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적은 비용으로 개량 신약과 퍼스트 제네릭을 개발해 신제품 효과의 연속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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