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산업에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을 차별하고 있다고 중국 당국이 지적했다.
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산하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발간한 백서를 통해 “우리의 모바일 OS 연구개발이 안드로이드 OS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드로이드 시스템은 오픈소스로 개방형을 지향하고 있지만, 핵심 기술과 기술 로드맵은 구글에 의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백서는 구글이 코드 공유를 지연하는 방식으로 자체 OS를 개발하려는 일부 중국 기업들을 차별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구글은 이들 기업들이 OS 개발을 진전시키지 못하도록 제한하기 위한 상업적 합의도 사용해왔다고 꼬집었다.
공업정보화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이나 규제조치 등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인식이 향후 구글에 대한 규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은 내놓고 있다. 특히 백서에서 바이두와 알리바바그룹, 화웨이 테크놀러지 등 중국 기업들이 자체 OS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치켜세운 점에 주목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현재 중국의 대표 휴대폰 업체인 화웨이와 ZTE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9월 에이서와 알리바바그룹은 공동으로 내놓으려던 스마트폰 출시를 취소했는데, 그 배후에 구글의 압력이 있었다는 게 중국내 시각이다.
던컨 클락 기술컨설팅업체 BDA 회장은 “중국에서 규제당국은 국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자신들이 취할 수 있는 규제를 내놓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이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