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올해 보험사들은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주요 보험사 CEO들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일제히 '해외사업의 확대'를 강조했다.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국내 보험시장에 대해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보험산업 전체가 저성장 시대로 들어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고 진단하고, "올해를 해외사업 본격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이미 진출한 지역의 사업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추가 진출지역도 조속히 검토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해외영업 강화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에서 해외사업팀을 해외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박 사장은 해외사업본부에 "해외진출에 대한 장기 마스터플랜을 조기에 수립하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특히 중국시장 공략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삼성 사장을 맡기도 했던 박 사장은 취임 후 한달 남짓 사이에 삼성생명의 중국법인인 중항삼성을 두 번이나 방문하고, 합작 파트너사인 중국항공과 중항삼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도 "런던사무소를 유럽법인으로 전환해 동구권 시장을 개척하고, 아시아 지역의 사업기반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에 재보험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법인과 싱가포르 재보험사가 설립되면 삼성화재는 해외법인이 3곳(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진출한 자동차보험 영업을 활성화하고 유럽지역에서는 신용보험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원 코리안리(003690) 사장도 "세계 톱 수준의 재보험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화가 필수"라며 "중국 베이징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세계적 재보험사인 영국 로이드와 업무제휴를 맺고 일본 토아리, 중국 차이나리 등과도 제휴해 해외시장에 공동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코리안리는 현재 19%인 해외 영업 비중을 2015년에 32%, 2020년에 50%까지 확대해 세계 5대 재보험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은 해외 영업기반 확대를 위해 "해외지역전문가를 선발·파견함으로써 미진출 국가에서의 해외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미국·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기존 해외법인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도 더 한층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보험과 금융분야는 해외진출과 통합금융을 강화하고 대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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