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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 여친” 여고생 유혹해 85만원 탕진…‘이 카페’ 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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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영 기자I 2025.11.12 10:01:49

서울에 들어선 남성 호스트 카페
여성 손님에 “공주님~” 부르며 맞이해
일반음식점 등록된 탓에 여고생도 출입가능
고가 샴페인 및 이용권 구매로 남성과 시간 보내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서울 도심에 일본에서 볼 수 있던 호스트 카페가 운영되면서 미성년자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남성 종업원으로 이뤄진 해당 카페는 여고생 등 여성 손님과 스킨십을 하는 등 접대 행위를 벌이고 있었다.

서울 도심에 생긴 메이드 카페에서 남성 종업원과 여성이 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JTBC 캡처)
최근 JTBC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는 남성 종업원이 여성 고객을 시중드는 ‘호스트’ 콘셉트의 카페가 들어섰다.

남성 종업원들은 여성 고객을 향해 일본어로 ‘공주님’이라고 부르며 맞이하고 사진을 함께 찍으면서 어깨동무나 무릎에 올라가는 등 신체 접촉을 하기도 한다.

해당 카페는 일본 최대 환락가 가부키초에서 유행하는 ‘맨즈 콘카페’를 표방한 것으로, 호스트를 선택해 이용권을 사서 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형태다.

호스트 이용권은 시간과 구성에 따라 다른데, 10만 원짜리는 사진과 음료 한 잔, 20만 원 짜리 이용권은 1시간, 40만 원 짜리는 2시간의 단독 만남이 가능하다. 또 고가의 샴페인을 주문하면 단둘이 4시간까지 야외 데이트도 가능하다.

실제 한 여성 손님은 100만 원이 넘는 술을 시킨 뒤 호스트와 함께 자리를 떠나는 모습도 포착됐다.

특히 해당 업소는 식품위생법상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미성년자도 출입이 가능했다. 이에 따라 성인 호스트와 여중생 및 여고생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호스트카페는 평소 여성 손님에 “너는 내 여자친구”라는 내용의 편지를 쓰며 손님 관리를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기에는 여고생 손님도 있었다.

호스트 카페를 이용한다는 여고생 A양은 “호기심에 친구와 함께 갔다가 점점 빠져들었다”며 “‘어깨동무도 하고 무릎에 기대기도 하면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달콤한 말을 듣다 보니 진심이라고 착각했고, 내가 돈을 계속 쓰지 않으면 이 사람은 나를 더 특별하게 생각해 주지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랑 압박감이 들었다”며 2주 동안 7차례 카페를 찾아 아르바이트로 번 85만 원을 탕진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소 종업원은 “손님이 단순히 즐기러 왔다가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 순간부터 위험해진다. 절대로 호스트에 빠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서울 도심에 들어선 호스트 카페의 호스트 이용권 및 남성 호스트가 여성 손님에 작성한 편지. (사진=JTBC 캡처)
그러나 업소 측은 “스킨십 등 문제 되는 행동은 금지하고 있으며, 밤 10시 이후에는 미성년자 출입을 제한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호스트 카페는 콘셉트만 그러할 뿐”이라며 “미성년자들이 착각하도록 유도하지 않는다. 또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도쿄 가부키초 일대에서도 남성 직원이 ’아이돌 남자친구‘ 등 특정 콘셉트로 여성 손님을 대하는 호스트 카페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고생들이 호스트 카페에서 만난 남성의 이용권을 사기 위해 조건만남으로 번 돈으로 샴페인을 마시는 등 카페를 찾기 위해 성매매에 나서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서울에서도 식품위생법상 음식점으로 등록된 이 카페들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서울 마포구 일대에 생긴 메이드 카페에 대해 “카페의 메뉴판에는 손님이 돈을 내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칵테일과 샴페인 등 술을 판매하기도 한다”며 “’사랑의 뺨 맞기‘, ’사랑의 회초리‘ 등 가학적인 행위도 메뉴판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메이드 카페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청소년들이 주류와 유흥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오유경 식약처장은 “지자체와 협력해서 추가 현장 조사하고 검토해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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