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23일 개막
대니 구·박상욱 등 국내외 60명 연주자들
23일부터 5월 5일까지 총 14회 공연
"선입견 내려놓고 실내악 묘미 느끼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실내악을 연주하면 ‘이게 클래식의 중심이었지’, ‘내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가 이런 것이었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 제19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강동석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박상욱. (사진=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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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33)가 15일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 제19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실내악의 매력이다.
대니 구는 “연주자는 어두운 방에서 거울만 바라보며 혼자 연습을 하면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며 “실내악은 다른 연주자를 의지하며 합주를 하면서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의 음악적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실내악의 장점”이라며 “사우나에서 땀을 뺀 듯 클렌징 한 느낌을 준다”고 덧붙였다.
대니 구의 말처럼 2~10명의 소규모 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내악은 한국 클래식 청중에게 낯선 분야로 여겨진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이러한 편견을 깨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국내외 연주자들의 실내악 무대를 펼쳐왔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70)이 예술감독을 맡아 19년째 축제를 이끌고 있다. 올해는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라는 주제 아래 23일부터 5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갤러리 아트스페이스3, 윤보선 고택 등에서 총 14회 공연한다. 국내외 연주자 60명이 참여한다.
| 제19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 열렸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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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구는 최근 TV 예능 출연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연주자다. 2020년부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매년 출석해왔다. 올해는 개막공연을 포함해 총 4회 공연에 출연한다. 어린이날 전날인 5월 4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가족음악회 ‘유머레스크’에서는 음악 퍼포먼스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주형기의 연출로 노래, 연기도 선보인다.
대니 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믿고 볼 수 있는 ‘찐 클래식 페스티벌’이라 의미가 크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2020년 한국에 오기 전부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와 강동석 예술감독에 대한 명성은 이미 유명했다”며 “아티스트가 인기가 많다고 초청받는 축제도 아니다. 저 역시 한국에 돌아온 뒤 어떻게 하면 이 축제에 설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박상욱(34)은 2017년부터 8회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와 함께 하고 있다. 박상욱은 피아니스트 신미정과 결성한 ‘신박 듀오’로 2015년 독일 뮌헨 ARD 국제 콩쿠르 2위를 차지한 뒤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연주자다. 올해는 아트스페이스3에서 열리는 갤러리 콘서트 ‘선구자’를 비롯해 총 2회 공연에 출연한다.
| 제19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 열렸다. 피아니스트 박상욱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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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은 “어릴 때 솔리스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해온 연주자들이 함께 음악을 만들 때 쾌감이 있다”며 실내악의 매력을 소개했다. 그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검증된 연주자들이 서는 무대”라며 “어떤 프로그램이더라도 실내악에 대한 선입견을 내려 놓고 연주를 보러 온다면 그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축제 주제인 ‘올 인 더 패밀리’는 가족 같은 실내악의 매력을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음악가 부부들의 앙상블, 피를 나누지는 앉았지만 가족처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베테랑 앙상블 무대를 만날 수 있다.
강동석 예술감독은 “연주료를 많이 주진 못해도 열정을 갖고 참여해준 연주자들, 그리고 스태프와 청중의 힘으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19회째를 맞이할 수 있었다”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덕분에 실내악 연주회와 작은 규모의 축제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점에 흐뭇하다”고 말했다.
| 제19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강동석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박상욱. (사진=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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