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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이후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으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이후 공사채, 은행채 등 업황 전망이 양호한 우량등급 위주로 강보합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크레딧에서 우량 섹터로 분류되는 공사채, 은행채의 경우 절대 금리 메리트와 우호적인 수급환경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수급 환경도 우호적이다.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 완화와 한국은행의 예금취급기관에 대한 유동성 안전판 강화 등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크레딧 시장 불안 요인을 점차 완화해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여전채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의 전면 재시공 결정,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등 부동산 PF 대출 리스크가 재부각됐기 때문이다.
본드웹에 따르면 3년물 기준 여전채 AA-, A+ 등급은 지난 6월 말 대비 각각 7.6bp, 4.0bp 확대된 4.6%, 5.5% 수준으로 상승했다. 통상 여전채는 기준금리(현재 3.50%)와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PF와 소비자금융 중심으로 여전사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부동산 PF 리스크가 등급 간 차별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A등급 이하 여전채의 가격 메리트는 분명히 높은 수준이지만, 부동산 PF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 매수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다”면서 “당분간은 하위등급 여전채의 스프레드 축소세를 기대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우수한 AA- 등급 이상의 단기물에 선별적으로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동산 PF 이슈가 잔존하는 한 등급 간 스프레드 차 해소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판단”이라며 “국채금리 상승 시마다 분할 매수, 크레딧 채권의 경우 여전채는 짧게, 나머지 섹터는 중립 듀레이션을 제안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