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FN가이드에 따르면 KB증권의 안소은 미국주식 시황담당 애널리스트는 “올해 기준금리 고점 전망치가 높아졌고, 내년 금리 인하 시점도 점차 미뤄지고 있다”며 “이 같은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와 실질금리 상승에도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견고한 이익 전망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추면서 주식시장을 방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견고한 이유는 뭘까. 특히 최근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만큼 기업 실적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안소은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실적 부진을 서비스업이 상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ISM 지수를 보면 제조업이 서비스업에 비해 부진하다”며 “이는 기업 실적에서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실제 제조업 부문의 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전년대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팬데믹 이후 상품에 쏠렸던 소비지출 행태가 정상화된 가운데, 제조업의 경우 과잉 상품 재고 부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반면 같은 기간 서비스업 부문의 순이익은 빠르게 회복됐다.
안소은 애널리스트는 “재고 부담과 긴축 여파 등으로 제조업의 이익 모멘텀 반등이 조금 더딜 수 있지만, 그 공백을 서비스업이 메울 것”이라며 “S&P500 기업의 전체 이익에서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사이클이 엇갈린다는 것은 전체 이익 모멘텀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15년과 2019년에도 제조업이 부진했지만 견고한 서비스업 덕분에 기업 이익 전망은 꾸준히 높아졌던 사례가 있다.
안소은 애널리스트는 “‘부채 대비 이자비용’으로 계산한 S&P500 기업들의 조달금리는 지난해부터 제자리걸음 중”이며 “이자보상배율을 보더라도 기업들이 늘어난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