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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만남은 이 전 대표가 귀국 후 2주간의 ‘귀국 인사’를 마무리한 만큼 이 대표와의 회동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 측은 “이 대표가 귀국 직후 전화를 했던 만큼, 이 시기쯤 (두 사람이) 만날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사실”이라며 “먼저 인사드릴 곳을 드린 후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날짜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지난 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및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막걸리 회동을 이어왔다. 이번 회동 또한 이 대표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조율 과정에서부터 날 선 신경전이 일었다. 이 대표 측은 계파 간 갈등의 조짐이 보이자 당내 통합을 위해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을 최대한 빠르게 성사시키길 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에서 양측 간 ‘신뢰 회복’이 먼저라는 뉘앙스로 “급할 것이 없다”고 밝히면서 ‘밀고 당기기’ 싸움을 이어왔다.
이에 회동 방안을 두고도 양측의 기싸움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 대표 측에서 제시한 ‘막걸리 회동’이 이 전 대표 측에선 달갑지 않아 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신뢰는 신뢰고 둘 사이가 넥타이를 풀고 편하게 막걸리를 마실 사이는 아니지 않느냐”고 전했다.
최근 이 전 대표가 잇따라 ‘이재명 체제’에 대한 지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날 만남에서도 이 대표에게 직접 쓴소리를 할지도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에는 광주를 방문해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에게 어떤 역할을 요청할지도 관심 포인트다. 이 전 대표가 ‘외교통’으로 알려진 만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와 관련 이 전 대표에게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양측은 구체적인 논제에 대해선 “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서로 간 인사 차원의 자리”라며 “특정 주제를 정하진 않았지만 이 전 대표가 당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열린 귀로 이 대표는 듣고 수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