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변인은 10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통화 내용을 전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대독했다.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운을 뗀 박 대변인은 “당선된 분과 그 지지자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한 분과 그 지지자들께”라고 말하다 감정이 격해진 듯 계속 읽지 못했다.
급기야 눈물을 훔친 박 대변인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브리핑 단상 뒤 대기 공간으로 들어갔다.
|
그는 “국민 통합의 중요성과 차기 정부의 출범을 잘 지원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모두 전한 뒤 가까스로 브리핑을 끝맺었다.
정치권 일각에선 박 대변인의 눈물에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선거 결과를 받아든 청와대 내부 분위기가 새어나온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대변인은 지난 2019년 11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월광 소나타’를 피아노로 연주하는 모습을 올려 현 정부의 성과를 기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그는 ‘박경미가 문재인 대통령께, Moon Light’라는 제목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피날레는 월광소나타의 화려한 3악장처럼 뜨거운 감동을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에서 박 대변인은 피아노를 연주하며 “월광 소나타, moonlight, 달빛 소나타가 문 대통령의 성정을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영상이 공개된 뒤 박 대변인은 ‘친문(親문재인 대통령)’ 이미지로 주목받게 됐다. 현재 해당 영상은 내려간 상태다.
|
2020년 4월 국회 운영위에서 “해방 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했다”고 말한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반민특위에 국론분열의 혐의를 덧씌운 것 역시 어제의 범죄였다. 그런데 그걸 벌하지 않았기에 70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반민특위가 국론분열이라는 망언에 용기를 주지 않았나 싶다. 저는 주어 없이 말했다”라고 나 원내대표의 화법을 빌어 비판했다.
또 2019년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관련 의혹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나 원내대표를 ‘유력 정치인’이라고 지칭하며 맞불을 놓았다.
당시 자유한국당이 조 장관 딸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 관련한 의혹으로 포문을 열자 더불어민주당은 나 원내대표 아들의 연구포스터 작성 특혜 의혹을 파고든 것이다.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후 고교 교사를 거쳐 교수직을 역임했던 박 대변인은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돼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2020년 4월 출마한 총선에서 낙선한 후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