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1조 7500억달러 규모의 사회복지 및 기후 예산안인 ‘더 나은 재건’ 법안을 크리스마스 연휴 이전, 늦어도 연말까지 통과시키겠다는 목표 하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 법안이 의회 문턱을 넘는 데 있어 최대 걸림돌은 야당인 공화당이 아니다. 민주당 내부 맨친 의원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미 상원은 민주당(민주당 성향 무소속 포함)과 공화당이 ‘50 대 50’으로 양분하고 있는데, 50를 확보해야만 캐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맨친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내 온건파 의원들은 일부 사업에 반대 의사를 관철하고 있다. 맨친 의원은 우선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예산 규모가 너무 과대하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예산안 내 청정에너지 전환 장려 프로그램과 유급 가족휴가 등의 사업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그는 법안에 대한 명확한 평가가 필요하다며 내년으로 처리를 미뤄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맨친 의원과 전화통화를 하고 설득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켄터키 등 미 중서부와 남동부가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100년 만의 최악의 토네이도 피해를 입었다며, 서둘러 예산안을 처리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아동세액 공제가 연말 종료돼 올해 안에 법안이 통과해야 연장이 가능하다고 WP 등은 전했다. 아울러 만약 법안 처리가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면 민주당과 공화당 간 대립이 더욱 극명해져 의회 문턱을 넘기가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백악관과 맨친 의원 측은 이날 전화통화가 끝난 뒤 “바이든 대통령과 맨친 의원은 이날 생산적인 대화를 가졌다.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 얘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맨친 의원 역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좋은 대화를 나눴고 협상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다른 얘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게 전부다”라고 토로했다. 크리스마스 연휴 전까지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무엇이든 가능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 말까지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협상이 내년으로 연장될 것이라는 추측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워싱턴 정가는 맨친 의원의 저항적인 태도를 감안했을 때 법안이 올해 안에 바이든 대통령의 책상 위에 올려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