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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0시,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서 얀센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되자 접속이 지연되고, 본인 인증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얀센 백신을 접종하려는 대상자들이 한꺼번에 홈페이지에 몰려든 탓이다. 홈페이지 접속을 기다리는 대기자만 7만여명에 이를 정도였다.
이날 사전 예약은 예비군(53만8000명)과 민방위(304만명) 대원, 군·외교 관련 종사자(13만7000명) 등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총 371만여명 중 미국이 공여한 백신 101만여명분에 대한 예약만 선착순으로 받는다. 이 때문에 얀센 백신을 맞길 원하는 접종 대상자들은 밤늦은 시간에 예약하고자 홈페이지를 찾아야 했다.
예약 시작시간에 맞춰 대기하다가 예약에 성공한 김모(33)씨는 “동시에 접속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홈페이지에 들어가기조차 쉽지 않았고 대기자가 많아서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노쇼’ 잔여 백신을 신청하는 것보다는 수월했다”면서 “원하는 시간대에 자주 가는 병원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돼 만족한다”고 언급했다.
일부 지역에선 접종 대상자 명단 전달 과정에 문제가 생겨 예약 신청이 되지 않는 등 행정적인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선 민방위 대원 3만5000여명 중 400여명이 명단에서 빠지면서 구청이 이날 오전 8시쯤 명단을 재입력한 뒤에야 접종 대상자들이 예약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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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전 예약에 참여한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접종을 예약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규홍(39)씨는 “대형 식당에서 일하고 있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잦고, 집엔 부모님과 어린 자녀 셋이 있어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며 “어떤 회사에서 만든 백신이든 상관없이 가능한 한 빨리 접종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사전 예약자들은 또 얀센 백신이 한 회 접종만으로 면역이 형성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시간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접종해야 하지만, 얀센 백신은 한 번만 맞으면 된다. 이에 이달 10일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은 7월부터 실외 마스크 미착용, 사적모임 인원 계산 제외 등 정부가 내놓은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다.
30대 허모씨는 “잔여 백신은 경쟁률이 치열해서 아쉬웠는데, 마침 이번에 이런 기회가 있어서 바로 신청했다”며 “한 번만 접종하면 된다는 얀센 백신의 특징도 직장인으로선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유학 중인 동생도 두 달 전에 얀센 백신을 접종한데다가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아서 걱정은 크게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예약 성공’을 인증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며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선수들도 얀센 백신을 많이 맞았다고 하니 예약했다”, “빨리 마스크 벗고 해외여행 다니고 싶어서 일단 백신부터 맞으려고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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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후 1시까지 64만6000명이 얀센 백신 접종을 예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은 예약 가능 인원은 약 35만4000여명이다. 사전 예약은 오는 11일까지 온라인으로만 가능하고, 접종은 이달 10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접종 시간과 병원은 본인이 지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