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어딜 가시더라도 환대를 받고 다니시기 바란다. 그래야 우리도 기분이 좋다. 이런 의전 받으면 국민 욕먹이는 거다. 똑같이 비가 오는데 중국과 이렇게 차이가 나면 어떻게 하는가? 의전상 문제가 있었는지 국민께 소상하게 보고할 것을 촉구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전날 오후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직접 우산을 쓰고 트랩을 내려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일본 정부가 지붕 없는 트랩을 제공한 것 아니냐면서 일본의 한국 홀대론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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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알고 보니 이는 각국의 선택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붕이 없는 트랩으로 직접 우산을 쓰고 내려왔고, 메이 영국 총리는 아예 우산 조차 쓰지 않고 비를 맞으며 등장했다.
청와대 측도 “개방형 트랩 설치는 사진 촬영 편의와 환영 나온 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한 우리의 선택이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러한 설명에도 민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홀대’를 주장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9명의 정상급 인사와 회담을 하면서도 문 대통령만은 만나지 않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민 대변인의 페이스북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몇몇 누리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0월 미국 워싱턴에 도착했을 때 스스로 우산을 챙긴 모습이 담긴 사진을 댓글로 남기며 민 대변인의 글에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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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도쿄를 방문했을 때 고노 다로 외무대신(장관)이 영접을 나왔으나, 이번엔 차관급인 아베 도시코 외무성 부대신과 아라이 오사카부 부지사 등이 공항에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다자회의의 특성상 영접자의 격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 인도의 모디 총리 모두 영부인을 대동하지 않고 혼자 일본에 도착해서 아베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갖는다”면서 김 여사와 함께 한 문 대통령의 모습을 사진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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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 여사는 G20에 참석한 세계 각국 정상의 영부인들과 차담을 나누며 교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