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인천 옹진군 영흥도 진두선착장에서 인천해경과 구조대원들이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사고 구조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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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조유송 인턴기자] “최초 신고는 현장에서 사고를 당한 자가 112 경찰청을 경유해 통합시스템에 의해서 받았습니다.”(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
인천 앞바다에서 3일 낚싯배가 급유선과 부딪혀 낚싯배에 타고 있는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생존자 3명은 이날 오전 6시9분쯤 이른바 ‘방수폰’을 사용해 경찰(112)에 신고했다. 핸드폰 앱을 이용해 위치정보시스템(GPS)의 사진을 찍어서 사고 발생 위치를 문자로 전송한 것.
| 해경 구조대원이 전복된 선창1호 선내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인천해경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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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3명은 신고 직후 ‘에어포켓’에 머물며 해경의 출동을 기다렸다. 생존자 이모(33)씨는 “물이 덜 찼던 거니까요. 제 생각에는 바다가 조금만 더 깊었어도 (물이) 찼을 것 같아요. 꼭다리가 저희 머리만큼 남아있었으니까요. 신고한 지 한 시간이 지나도 (해경이) 못 오고 그런 상황이었어요. 하여튼 (해경이) 왔어요. 왔을 때 저희는 숨이 안 쉬어졌어요. 공기가 모자라서 다들 헥헥대고 있었어요” 라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씨의 말에 의하면, 때마침 ‘썰물’로 물이 빠지면서 모자랐던 공기가 에어포켓 안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조타실에 차오른 물이 점차 빠지기 시작하자 시야에 선장실 입구가 들어왔다. “물이 살짝 빠지니까 선장실 입구쪽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밖에서 들리겠다 싶어서 소리를 질렀어요. ‘여기 사람있어요!’ 했더니 (외부에서) ‘어, 여기 사람있어요!’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이씨는 “탈출하고 시계를 보니 8시30분쯤이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뒤 두 시간이 훌쩍 지난 시점이다.
| 영흥대교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 전복 사고가 발생한 3일 오후 경기 시화병원에서 구조된 생존자들이 치료를 받고 퇴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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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씨는 병원에서 검사를 마친 뒤 퇴원해 집으로 돌아온 상태다. 그는 “돌아가신 분들이 참 안 됐다. 불가항력적으로 갑자기 사고가 난 거라 대피할 시간도 없었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해경은 3일 크레인 바지선을 이용해 현장에 침몰한 낚싯배를 인양해 배 안을 수색했지만 실종자 두 명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