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와중에…원화만 '나홀로' 초강세 이유는

김정현 기자I 2017.11.16 12:09:59

16일 원화 절상률 주요국 대비 가장 두드러져
"弱달러 와중에 北 위험 완화 기대감 때문인듯"

16일 주요국 통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절상·절하율. 자료=한국은행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화가 16일 주요국 통화 대비 가장 큰 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치는 전날 종가 대비 0.6% 평가 절상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개장하자마자 연 저점을 경신한 뒤 하락 폭을 좁히지 못 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현재 1105.3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1112.3원) 대비 7.0원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 10일(10.3원)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한은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0.1%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달러화와 싱가포르달러화는 각각 0.2%씩 절상되고 있고, 중국 위안화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로화는 0.1% 약세다.

원화 가치가 다른 주요국들과 비교해 많게는 수배 이상 절상됐다는 의미다.

왜 그럴까. 한은은 북한 리스크의 완화를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미국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통화들보다 원화의 절상 폭이 특히 높은 것은 북한 리스크 완화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이라는 단기적인 원화 강세 요인도 있지만, 그동안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지지했던 북한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퍼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중대 발표’를 하면서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지 않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 원화 가치가 특히 더 오른 것에는 북한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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