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가장 잘 아는, 경쟁력 있는 커머스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고객 맞춤형 온·오프라인 커머스 플랫폼 ‘시럽(syrup)’을 론칭한 것이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2일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커머스와 빅데이터, 모바일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라면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모바일을 무기로 커머스의 새로운지평, 넥스트 커머스(NEXT Commerce)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또 “시럽을 통해 3년 뒤 커머스 매출이 작년의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SK플래닛 매출이 1조 4000억 원이고, 이중 커머스가 절반쯤 된다. 하지만 3년 뒤에는 티맵 등이 커머스에 녹아들어가는 만큼, 전체 SK플래닛 매출을 2조 8000억 정도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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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사장은 SK플래닛이 출범한지 2년 반 동안 통신사의 부가서비스 수준이었던 인터넷 서비스들을 플랫폼화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힘들었던 건 티스토어, 호핀 등의 부가 서비스사업들을 하나로 뭉치는 것이었다. SK 플랫폼으로 바꾸는 데 2년이 걸렸다”면서 “출범할 때 엔지니어가 100명이 채 안 됐고 거의 외주로 줬는데 지금은 엔지니어가 500명 정도 된다. 처음에는 엔지니어의 회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출시한 ‘시럽’ 역시 뒷단에는 SK플래닛의 트래픽 유발 및 검색 기술(티맵), 결제기술(페이핀), 통합 아이디 인증기술(원클릭),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과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230조원 오프라인 상거래 시장…맞춤형 커머스로 키운다
‘시럽’은 고객 위치에 기반해 맛집 정보를 알아서 추천해 주고 쿠폰이나 오늘의 메뉴 등을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시럽’이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홈쇼핑 때문에 어려움에 빠진 오프라인 상점들을 살릴 수 있을까.
서진우 사장은 “오프라인의 많은 매장들은 가게에 온 사람들이 어떤 관심이 있는지 알기 어렵고, 전단지로 마케팅 해도 효과를 알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모바일이 등장하면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모바일의 등장으로 실제로 물건을 만지고 친구와 함께 쇼핑하는 오프라인 커머스의 장점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 사장은 “우리는 시럽을 통해 오프라인 커머스를 위축시키는 게 아니라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소비자에게는 좀 더 즐겁고 편하게, 상점들에게는 고객층과 맞춤형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하는 것, 이게 넥스트 커머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SK플래닛이 230조 원에 달하는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을 살리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도 했다. 또 카카오나 라인의 경우처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시럽’ 비즈니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3700만 회원, 5만여 가맹점을 보유한 오케이캐쉬백과 1200만 회원 및 400여 개 브랜드의 제휴 멤버십을 보유한 스마트월렛, 1조원 모바일 거래액을 눈앞에 두고 있는 11번가 등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에 최적의 조건이며, 이를 바탕으로 몇 십배 되는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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