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최근 프랑스 초고속열차 업체 알스톰 인수를 시도하는 미국 최대 전자기기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이 만일 인수가 성사되면 프랑스에서 1000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엘리제궁에서 만나 이런 제안을 했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등이 이날 보도했다.
GE가 ‘당근’을 내놓은 것은 미국기업이 자국 기업을 인수하는데 대해 프랑스 내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GE는 초고속열차 떼제베(TGV)와 발전설비를 생산하는 알스톰의 에너지 인수를 놓고 독일 전기·전자업체 지멘스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미국 기업이 인수를 할 바에는 차라리 같은 유럽 국가 독일의 지멘스가 인수하는 것이 낫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알스톰 이사회는 이미 120억달러(약 12조4000억원) 이상의 가격에 전액 현금지급 방식으로 자사 에너지 부문을 인수하겠다는 GE제안을 일단 받아들여 다음달 2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은 이달 초 이멜트 회장을 만나 “GE 제안은 충분하지 않다. 수용할 수 없다”면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라고 이미 한 차례 압박을 넣은 바 있다.
지멘스는 현 수준에서 알스톰의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멘스는 지난달 말 알스톰에 보낸 서한을 통해 알스톰 에너지 부문을 인수하는 대가로 자사 운송 부문 일부를 내주고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인수계획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