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산업부] 유럽발 위기와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주저앉았다. 하반기 첫달인 지난달 수출은 3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급감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수출 감소가 하반기 주요 실물 경기 지표를 무너뜨리는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요 수출기업들은 이를 ‘지나친 기우’로 보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확대됐지만, 경영 계획에 차질을 빚을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이상의 수출 실적 달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LG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전자업체들은 하반기 수출이 전년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발 경제 위기가 지속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연초 계획한대로 올해는 지난해 이상의 수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도체의 경우 D램이 단가 하락 등을 이유로 수출이 부진한 상태지만, 스마트 기기들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비메모리 제품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올 3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각각 1억7400만대, 283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400만대와 1250만대가 늘어난 수치다.
자동차업계 역시 수출 전략 차종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 등을 통해 수출 증가세는 유지해 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신형 싼타페의 수출을 본격화하고, 기아차는 준중형 신차 K3와 대형 프리미엄 세단 K9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이들 신차에 거는 기대는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발 금융위기와 신흥시장에서의 수요 감소 등으로 하반기 수출 전망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각 지역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전 부문에 걸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화업계 역시 지난해 이상의 수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의 절반 수준인 23조5000억원을 수출로 벌어들인 SK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수준의 수출을 전망했다.
GS칼텍스 역시 30조원 이상을 수출했던 지난해 만큼의 수출 실적은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까지는 수요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철강업계는 하반기 비상경영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2년 조선 14조원, 해양플랜트 6조원 등 20조원의 매출목표를 잡았는데,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 계획된 100여척의 선박 인도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비상경영체제를 강화해 부문별 주요 지표를 사전 모니터링, 진단해 경영계획에 반영하고 시황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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