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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시진핑 "北, 친척처럼 자주 만나야…다극화 공동추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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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26.06.08 10:46:01

시진핑 방북 맞아 8일 노동신문 1면에 기고문
"전략적 의사소통 강화…고위급 왕래 전통 계승"
"북핵 일정부분 인정하며 중 이익 극대화" 관측 속
중국의 대북전략, ‘비핵화 중재자’에서 ‘미국 견제’ 해석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7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내놓았다. 시 주석은 이번 방북으로 북중 관계에 ‘강력한 동력’을 주입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반미 연대를 염두에 둔 듯 ‘다극 질서’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1일 노동신문은 시 주석의 ‘지난날을 계승하고 미래를 개척하며 시련 속에서 함께 전진해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1면에 실었다.

기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우리(북중)는 두 당, 두 나라 고위급 왕래의 훌륭한 전통을 계승해 친척처럼 자주 오가며 지내야 한다”면서 “올해는 중조우호, 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북중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이 되는 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와 함께 전통적인 중조 친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중조 관계 발전의 원대한 계획을 토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중조 두 나라는 서로 지키고 도와주며 운명을 같이하는 친선적인 사회주의 연방”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최근 수년간 나는 김정은 동지와 6차례 상봉하고 긴밀한 전략적 의사소통을 유지하면서 중조 관계 발전의 설계도를 함께 마련했다”며 두 정상 간의 개인적 친분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맞이한 중조 관계는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걸머지고 있다”며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중조 관계를 전략적 높이에서 틀어쥠으로써 중조 관계가 시대와 더불어 보다 큰 발전을 이룩하도록 추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1961년 체결한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북중 우호조약)이 65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이를 강조하며 당이나 정부는 물론 군대들 간 교류를 강화해 “북중관계 발전에 강력한 동력을 주입할 것”이라고 했다.

‘반미연대’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반대하며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고 지역의 안전과 안정에 위해를 주는 모든 야욕과 책동을 반대해야 한다”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의 다극화와 보편적 혜택과 포용적인 경제세계화를 공동으로 추진하며 4가지 전지구발기를 실천에 구현하고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함께 손잡고 추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이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축출 등에 맞서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지난 2019년에도 시 주석이 방북을 하루 앞두고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게재했는데 이번 역시 기고문을 내놓았다.

노동신문은 사설을 통해 시 주석 방북의 의미를 강조하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신문은 “습근평(시진핑) 동지를 최대의 국빈으로 맞이하게 되는 평양의 거리들은 친선의 분위기에 휩싸여있다”며 “우리 인민은 형제적 중국 인민의 뜨거운 친선의 정을 안고 또다시 방문하는 습근평 동지를 열렬히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현시기 매우 혼란스럽고 복잡다단한 국제정치 정세는 조중 두 나라 인민이 전투적 단결과 지지 협조를 강화해 나가며 특히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적 전진을 위해 양국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켜 나갈 것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 9월4일 중국 전승절 경축 행사 계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6년 만에 정상회담을 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전문가들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고 대미 견제용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고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이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 인정 같은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해주는 제스추어를 취하며 중국의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중국은 적어도 상당기간 비핵화가 아니라 핵을 가진 북한을 대미 견제 등을 위해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하느냐에 초점을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앞서 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담화를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방침에 중국이 동의했다는 미국 국무부 입장은 “미국의 상투적인 거짓 유포 놀음이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9년 방북 당시 기고문에서 시 주석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라는 올바른 방향을 지지’한다고 밝혀 비핵화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지만, 이번 기고문에는 ‘조선반도 문제’, ‘비핵화’, ‘대화·협상’, ‘북미’ 같은 단어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면서 “7년 사이 중국의 대북 접근 패러다임이 ‘북미 비핵화 중재자’에서 ‘구조적 대미 견제를 위한 결속력 높은 전략적 동반자’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 주석은 8일부터 이틀간 북한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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