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단위 IPO까진 아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여러 기업이 줄줄이 IPO에 성공해 상승세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MENA 국가들이 증권거래소 활성화를 위해 각종 외국인 투자자 친화 정책을 쏟아내고 있고, 자본시장 성숙도 또한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남은 4분기 분위기도 좋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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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분기 MENA IPO 시장은 사우디가 주도했다. 사우디에서는 기업 총 8곳이 상장에 성공해 6억 3700만달러(약 9221억원)를 조달했다. 부동산, 마케팅, 스포츠 외에도 소매,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이 IPO에 성공했다.
대표적으로 다르 알 마제드 부동산회사가 사우디 증권거래소 타다울(Tadawul)에 상장하며 이번 분기 중동 지역 최대 규모 IPO에 등극했다. 다르 알 마제드는 상장 직후 3억 3600만달러(약 4864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EY는 “유가 하락으로 비석유 GDP를 늘리려는 경제 다각화에 MENA 지역 국가가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사우디는 IPO에 성공한 기업들이 의료·모빌리티에서 부동산, 호텔, 건설, 소매업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3분기 IPO 시장 상황은 MENA 지역의 자본시장 성숙도가 높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우디 IPO 시장은 남은 4분기에도 밝을 예정이다. 이미 13개 업체가 상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2개 업체가 자본시장청의 예비심사청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사우디를 포함한 MENA 지역 국가들이 지난해부터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는 등 꾸준히 거래소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일례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늘리려는 정책에 적극적이다. UAE는 관련 투자 전략을 발표해 제조, 생명과학, ICT, 금융 서비스, 에너지, 물류·운송 등 6개 분야 투자 유치에 적극이다. 사우디 역시 지난해 새로운 외국인 투자법을 발표해 외국인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MENA 지역 국가들이 단순히 오일머니만 풀던 시절에서 벗어나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한 현지 자본시장 활성화를 우선하기 시작하면서 IPO 등 투자자들이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국영기업의 특정 사업부 민영화를 시작으로 유니콘 기업이 등장한 데 이어 이제는 조단위가 아니더라도 규모 있는 중견 기업의 IPO가 이뤄지고 있어 관련 시장이 계속해서 좋아질 것이라 본다”고 생각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