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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9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34.75원)보다 0.35원 오른 1435.1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원 오른 1437.0원에 개장했다. 지난 14일 새벽 2시 마감가(1436.0원) 기준으로는 4.2원 올랐다. 개장 초반 환율은 1438.0원으로 올랐다가 점차 상승 폭을 좁혔다. 오전 11시 14분께는 1434.2원으로 내려가며 한때 하락 전환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환율은 1430원 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가결로 직무가 정지됐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에 달러 매수 심리는 꺾이지 않으면서 환율이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도 계속해서 이탈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4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2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다만 17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화가 소폭 약세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제어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10시 9분 기준 106.81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부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만큼 회의 결과를 확인한 뒤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FOMC가 내년부터 분기에 한 번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씩 내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인플레이션 반등이 점쳐지는 만큼 FOMC도 정책 경로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달러 약세에 아시아 통화 약세도 소폭 진정세다.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화는 다음날 일본은행(BOJ)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약세다. 위안화 역시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를 반영하며 약세다.
국내은행 딜러는 “아무래도 장중에 외인이 달러 통화선물을 많이 팔아서 장 초반보다 환율이 내려왔다”며 “전반적으로 주요 통화들이 달러 약세로 인해 내려온 것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오후도 1430원대 레인지
이번주에는 연준에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되어 있다. 18~19일에는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며, 잉글랜드은행(BOE) 역시 19일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BOJ와 BOE 모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외환시장에서는 포지션을 정리하며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오후 환율도 1430원대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 딜러는 “내일 BOJ를 시작으로 통화정책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서 롱(매수)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며 “플레이어들도 관망세가 짙어서 오후에도 1430원 부근에서 움직일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