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에 실제 투자된 외자는 8471억7000만위안(약 155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FDI 감소폭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지난달 발표된 올해 1~7월 대중국 FDI는 7667억1000만위안(약 140조원)으로 전년대비 4% 줄었다. 그보다 앞서 공개된 올 상반기 FDI는 7036억5000만위안(약 129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2.7% 줄었다. 상무부가 미화 환산치까지 공개했던 1~7월 FDI 통계의 경우 달러로 계산한 투자액 감소폭은 9.8%를 기록한 만큼 이 비율은 더 커질 수 있다.
세계 경제 회복 둔화와 전년도 기저효과가 FDI 감소 이유라는 게 상무부 입장이다. 상무부 관계자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작년 글로벌 FDI가 12% 줄었고, 올해도 여전히 큰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7월 보고를 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외국인 투자가 전년도 동기 대비 25% 줄었다”고 말했다.
작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외자 탓에 올해 감소폭이 커 보인다고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중국이 유치한 외자의 규모는 1조2천억위안(약 219조2천만원)을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며 “3년 평균 8.6% 증가 작년 1∼8월 FDI 액수도 사상 최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자는 시장의 행위로 단계적 파동은 정상적인 것”이라며 “우리는 규모뿐만 아니라 구조를 봐야 하고 현재뿐만 아니라 장기를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 1∼8월 첨단 제조업 FDI가 19.7% 늘어나는 등 투자 유치의 질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신규 외국인 투자기업도 33% 늘어났다며 “외국인의 장기적인 대중국 투자 신뢰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방 기업들의 ‘탈중국’ 기조 속에 중국을 상대로 한 FDI가 줄고 인도 등 다른 개발도상국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