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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남원 춘향애(愛)인 복숭아’는 7월 16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0% 급증했다. 특히 7월 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43% 껑충 뛰면서 전체 매출 신장률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출하 시기가 제한적인 이색 품종의 경우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냈다. 통상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 출하되는 신비복숭아는 올해 기온 상승 영향으로 생장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을 고려해 열흘 가량 이른 6월 15일부터 7월 5일까지 선보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05% 매출이 늘었다. 또 7월 중순 출하되는 황도복숭아 신품종인 ‘그린황도복숭아’를 3주 가량 이른 6월 22일 선보여 7월 5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다.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수박 대신 다른 여름 과일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그 결과 홈플러스의 여름 과일 매출 순위에서 6월 5위권 밖이었던 복숭아는 7월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6~7월 꾸준히 1위를 차지한 수박을 바싹 뒤쫓고 있다.
이마트는 6~7월 여름 과일 매출 순위에서 복숭아가 3위를 차지하며 1위 수박, 2위 체리의 뒤를 이었다. 7월만 놓고 보면 수박에 이어 복숭아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7월 1일부터 8월 18일 복숭아가 수박을 제치고 여름 과일 매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양한 품종의 복숭아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추세가 뚜렷해지자 컬리는 국내 대표 백도 품종 6가지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복숭아 취향 찾기 샘플러’까지 선보이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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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업계 역시 이색 복숭아를 활용한 신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먼저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위스키의 열풍과 더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진로토닉워터’의 새로운 라인업 주원료로 국산 ‘개복숭아’를 선택, ‘진로토닉 와일드피치’를 출시했다. ‘야생복숭아’, ‘약복숭아’, ‘산복숭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개복숭아는 유기산, 펙틴, 등 섬유소질이 풍부한 반면 열량이 높지 않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소위 복켓팅 트렌드까지 불러일으킨 ‘납작복숭아’를 활용한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납작복숭아는 납작한 형태의 백도로 ‘반도’ 또는 ‘거반도’로 불린다. 중국이 원산지이나 유럽 등에서도 품종이 개발돼 활발히 보급되면서 ‘유럽 여행을 가면 꼭 먹어야 하는 과일’로 이름을 알렸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납작복숭아로 ‘대극천복숭아’가 유명하며 납작한 형태에 딱딱한 식감, 높은 당도를 갖췄다.
SPC 파리바게뜨는 지난 13일 이 같은 납작복숭아를 활용한 ‘납작 복숭아 롤케익’을 선보였다. 핑크빛 케이크 속에 부드러운 크림과 함께 향긋한 납작 복숭아 잼을 넣은 제품이다.
이에 앞서 샘표는 지난해 차(茶) 전문 브랜드 순작에서 과일 허브티 ‘납작복숭아차’를 선보여 이미 인기를 확인했다. 지난해 5월 말 선보여 한 달여 만에 품절사태를 빚었고 올해에도 SNS에서 꾸준히 ‘바이럴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샘표 관계자는 “납작복숭아차를 소주, 토닉워터와 함께 즐기는 모디슈머 레시피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