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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연기금 GIC 등이 경기도 고양시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여기에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도 베팅에 나섰다. 총 사업비 규모는 약 9000억원으로 경찰공제회도 지난달 중순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300억원을 대줬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부실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높은 대출 금리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들이 흔쾌히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의 대출 금리도 8~9%대에 달한다. 준공 시점은 약 3년 후인 오는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주축이 된 GIC는 싱가포르가 해외에 투자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 1981년 설립한 정부 소유 운용사다. 운용자산(AUM) 규모만 9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투자업계 큰손이다. GIC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부동산 비중이 10%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p)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고금리 부담에 신규 투자를 망설일 때 GIC는 싱가포르달러 대비 원화 약세로 환차익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다. 이번 사업 이외에도 GIC는 미국 데이터센터 리츠 업체인 에퀴닉스와 6300억원 규모의 합작 법인을 설립해 올해 준공을 목표로 서울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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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가 초고속으로 성장하면서 방대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큰손들로부터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오피스보다 평균 임차 기간이 길고, 장비 투자로 재계약률도 높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시장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리즈톤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앞으로 연평균 6.7%씩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오는 2027년에 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1년 39억달러(약 5조300억원) 대비 60%가량 늘어난 수치다. 데이터센터의 개수도 지난 2021년 177개에서 올해 2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우리나라가 데이터센터 시장의 중심지로 각광받으면서 글로벌 큰손들의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퍼시픽자산운용과 내년 준공을 목표로 경기도 용인시에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고, 골드만삭스도 국내 물류 및 데이터센터에 약 2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밖에도 엑티스·스톤피크·블랙록·거캐피탈·엠피리온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데이터센터의 지분이나 부지를 인수하는 등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GIC의 개발사업과 관련, 한 IB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가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GIC와 같은 글로벌 큰손이 참여하면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긍정적으로 투자를 검토한 분위기”라며 “해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고 있고, 금리도 높아서 앞으로도 꾸준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