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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멕시코 경제부 자료를 인용해 올 1분기 멕시코가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86억달러(약 24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방코 바세의 경제 분석 책임자인 가브리엘라 실러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멕시코의 FDI 유치액이 총 430억달러(약 56조4000억원)로 1년 전보다 51%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멕시코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니어쇼어링을 추진하는 해외 기업들 사이에서 멕시코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미국 기업은 최근 미·중 갈등과 중국의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 확보를 고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멕시코는 정치적·지리적으로 미국과 가까울뿐더러 인건비도 저렴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하는 자동차 기업들의 경우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멕시코산 전기차·배터리도 미국산과 마찬가지로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국가별 멕시코 FDI를 봐도 미국 기업의 투자가 64억달러(약 8조4000억원)로 가장 많았다. 올 1분기 시티그룹 바나멕스와 존슨앤존슨, 파카 등 미국 기업은 멕시코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아직 투자가 집행되진 않았지만 최근 테슬라도 멕시코에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다음으론 스페인(38억달러·약 5조원)과 아르헨티나(17억달러·약 2조2000억원), 네덜란드(16억달러·2조1000억달러) 순으로 멕시코 투자액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수도인 멕시코시티를 제외하면,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누에보레온이 가장 많은 FDI(23억달러·약 3조원)를 유치했다.
실러는 “FDI에서 기존 시설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 시설에 대한 재투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멕시코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