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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산불, 5시간18분만에 큰 불길 잡혀…임야 16㏊ 소실

박진환 기자I 2023.03.03 21:08:29

헬기 23대·인력 307명 동원…농가서 부산물 소각 원인 추정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이 3일 전남 순천시 월등면 망용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순천=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던 전남 순천 산불이 5시간 18분 만에 잡혔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3일 오후 2시 32분경 전남 순천시 월등면 망용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한 주불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초속 10m/s의 강한 바람이 불며, 산불이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산림당국은 발생 즉시 산불진화헬기 23대와 산불진화장비 28대, 산불진화대원 307명을 동원해 이날 오후 7시 50분경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비닐하우스 2동이 전소되고, 임야 16㏊가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주변으로 확산, 인근 2개면 3개 마을에 거주하는 77가구 91명이 면사무소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주불 진화가 완료되면서 대피 중이던 주민들도 귀가 조처했다.

이 불은 인근 과수원에서 부산물을 소각하다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신속한 진화를 위해 이날 오후 3시 30분 ‘산불 1단계’를 발령했고, 1시간 후에는 ‘산불 2단계’로 격상했다. 산불 2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 30~100㏊ 이상, 평균 풍속 초속 7m 이상, 예상 진화 24시간 이상 등 조건일 때 발령된다. 산림당국은 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산림보호법 제42조에 따라 산불조사를 실시해 산불의 정확한 원인 및 피해면적 등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또 밤사이 잔불이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민가를 주변으로 방화선을 구축하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기로 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와 전남도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야간시간에 주불이 진화됨에 따라 산불이 재발화되지 않도록 잔불진화와 뒷불감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에 건조특보가 발령되는 등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으며 강원 동해안 지역은 국지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며 “ 농번기를 앞두고 영농부산물 등 소각행위와 작업장에서 발생한 작은 불씨에도 대형산불로 확산될 수 있으므로 산림과 인접한 100m 이내 지역에서 화기 취급을 삼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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