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이 재건축을 앞두고 여느 해보다 성대한 공연 라인업으로 관객과 만난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열린 ‘2023 정동시즌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정동극장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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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과 함께 현재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한다. 정 대표는 “그동안의 국립정동극장 활동 및 공간을 아카이빙해 재건축 후에도 현재의 공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지털 작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취임 100여 일을 넘어선 정 대표가 국립정동극장 운영 방향을 발표하는 자리를 겸해 열렸다. 정 대표는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살풀이춤 이수자이자 무형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통예술 분야 전문가다. 지난해 11월 2일 국립정동극장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간담회에서 정 대표는 ‘미래를 향한 쉼 없는 도약’을 국립정동극장의 새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국민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국민의 문화쉼터 △예술가들의 문화창조 공간으로 공연예술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 △구성원과 소통하며 전문성 및 역량 강화에 힘쓰는 사람중심 경영을 3대 목표로 내세웠다.
정 대표는 “역사의 발전은 가슴이 뜨거운 자들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며, ‘대표’에게는 혼이 들어 있어야 한다”며 “저 역시 혼을 가지고 뜨거운 가슴으로 극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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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연도 강화했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처음 선보이는 ‘세실풍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7회 승무 보유자 채상묵을 비롯해 한국 전통예술 명인들의 무대로 꾸민다. 올해 7회째를 맞은 신진 국악 예술인 지원 프로그램 ‘청춘만발’은 기존 전통음악에서 무용, 연희 등 장르를 확대해 개최한다.
2021년 창단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전통연희를 대표하는 국립예술단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 판소리를 소재로 한 ‘춘향’, 남사당패의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를 소재로 한 ‘어릿광대’를 신작으로 선보인다. 이밖에도 가수 윤형주, 김세환 등이 출연하는 ‘정동별곡-비밀의 정원’, 지휘자 금난새 및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선보이는 브런치 콘서트 ‘정동팔레트’ 등 다양한 세대의 관객을 위한 공연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