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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원들은 30일 의원총회에 앞서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 의원을 방문했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부터 16일째 물과 소금을 제외한 모든 음식을 거부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늘 문 대통령이 화를 냈다고 한다. 누구에게 화를 낸 것이냐. 지금 이 정권에 분노하고 화를 내야 할 사람은 바로 국민”이라며 “국민이 화나서 끌어 내려야 할 상황이 됐는데 이제 대통령이 화를 내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의원이 단식을 16일째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오래 버티고 있는지를 심정을 알 것 같다”며 “저희는 (이 의원이)10일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설득해서 병원에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본인이 말하길 ‘조국이 안 내려왔는데 내가 어떻게 내려갑니까’라고 해서 가슴이 찢어진다. 우리가 꿈꾸던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져 간다”며 “문 정권을 심판하고 반드시 국민 앞에 국민 법도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단식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음에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승강이를 벌였다. 현장에서 이 의원을 진료한 의료진은 열이 있어서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소견도 냈다. 이 의원은 결국 당 지도부의 만류를 뿌리치지 못하고 사실상 반강제로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 의원이 내일(31일)까지는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셨다”며 “단식을 해본 경험이 있고 체력·정신력이 좋아 버티지 이대로 가다가는 한계에 다다를 상황이라고 본다. 강제로 병원에 모셨는데 자세히 검진하면 상당히 안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