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17년 공동주택 가격공시’에 따르면 제주지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20.02% 올라 전년(25.67%)에 이어 상승률 1위를 이어갔다. 이어 부산(10.52%), 강원(8.34%), 서울(8.12%) 순으로 12개 시·도가 상승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5.88%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4.44%)을 웃돌았다. 서울 8.12%, 인천 4.44%, 경기 3.54% 각각 상승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은 재건축 사업 진행과 강남·서초·양천구의 투자 수요와 강서구 마곡지구 신규 아파트값 상승, 분양시장 활성화에 따른 인근 지역 동반 상승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는 9.74% 올라 전년(7.31%)에 비해 상승폭이 더 커졌다.
5대 광역시는 3.49% 올라 대구(-4.28%)를 제외하고는 분양시장의 활성화, 지역 개발사업 추진 등으로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구는 지난해 14.18%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신규 아파트 공급 과잉과 지난 몇 년간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집값이 하락 전환했다. 신규 공급 물량 과다, 미분양 적체 및 지역 경기 침체 등으로 경북(-6.40%), 충남(-5.19%), 충북(-2.97%), 경남(-1.59%)도 하락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제주는 관광산업 활성화 등에 따른 인구 유입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부산도 분양시장의 활성화, 재건축 등에 따른 주택 투자 수요 증가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전국 250개 시·군·구별로 변동률을 살펴보면 189개 지역이 상승했고, 61개 지역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한 시·군·구 중에서는 제주 제주시가 최고 상승률(20.26%)을 기록했고, 이어 제주 서귀포시(18.95%), 부산 해운대(15.74%), 부산 수영(15.11%), 강원 속초(14.47%) 순으로 올랐다.
하락한 시·군·구 중에서는 조선업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경남 거제시(-13.63%)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경북 구미(-10.12%), 대구 달성(-9.14%), 경북 포항북(-8.42%), 울산 동구(-8.07%) 순으로 하락했다.
한편 전국의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수는 1242만7559가구이며,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6.3%(326만8209가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서울 19.3%(240만3061가구), 부산 7.6%(93만9102가구), 인천 6.8%(84만4097가구) 순이었다. 제주(1.0%, 11만6656가구)와 세종시(0.6%, 7만2548가구)는 공동주택 분포 비중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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