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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여왕]설 이후 재테크 어떻게 할까?

성선화 기자I 2016.02.04 14:01:04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올해 32살인 김솔 씨는 대기업 계열사에서 월급 160만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의 순자산(부동산 대출 제외)은 2억원을 조금 넘었고, 월세 받는 부동산이 두 채나 있다. 그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게 아니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는 늘 기초생활수급대상자였다. 대학 시절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저축을 해온 솔씨는 월급은 160만원은 결코 적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1억원을 종잣돈을 모으기 전까지는 월급의 100%를 저축했다”며 “나머지 생활비는 고가 아르바이트를 통해 조달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짠돌이 카페’ 회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금융 순자산 2억원을 모은 비결은 ‘고연봉’에 있지 않았다. 순자산 2억원인 응답자들의 연봉은 월 600만원 이상과 200~300만원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다시말해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자와 연봉 3000만원의 평범한 월급쟁이의 비율이 비슷했다. 연봉은 3배 차이가 났지만 월저축액은 같았다.

◇생활비 줄이고 월급 80% 강제저축

이처럼 3배 이상 연봉차에도 월저축액이 같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생활비’ 차이 때문이다. 연봉 1억원 이상자라면 생활비를 한 달 400만원씩 써버리면 저축할 돈이 없다. 반면 연봉 3000만원이라도 100만원 이내에서 생활비를 쓰고 한 달에 200만원씩 저축을 하면 최소 3년 만에 금융 순자산 1억원을 만들 수 있다. 결혼 전 직장 초년병인 경우 근로소들의 80% 이상을 강제 저축해야 한다.

월급쟁이들이 돈을 모으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의 지출을 제대로 인지 못하는 ‘경제적 무개념’ 상태에 있어서다. 자산관리의 첫 걸음은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정확히 인지할 때 가능하다.

하지만 돈의 흐름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없이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보이지 않는 돈의 흐름을 보이게 만드는 장치가 바로 ‘가계부’다. 대부분의 짠돌이, 짠순이들은 초기 지출관리를 잡기 위해 가계부를 적극 활용했다. 처음 재무관리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지난 6개월치 신용카드 명세서를 분석해 지출이 많은 큰 소비 구멍들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무작정 한 달 생활비를 줄이겠다는 무리한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기록을 통해 스스로의 소비 패턴을 먼저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가계부를 쓰는 방법에도 정답은 없다. 각자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게 쓰면 된다. 최근엔 모바일 가계부 앱과 은행권 가계부들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손으로 지출항목을 기입하고 정산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수증을 꼼꼼히 모아 가계부 정리를 하다보면 스스로 반성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줄일 방법도 고민하게 된다. 가계부를 매일 써야 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여유있는 시간에 몰아서 해도 괜찮다.

◇모든 소비를 할인하라

지출은 크게 고정지출과 변동지출로 나뉜다. 초보자들은 먼저 가계부를 작성하며 변동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변동 지출은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는 지출 항목들이다. 주로 충동적인 구매가 많다. 변동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필요한 항목들을 위시리스트에 적어 놓고 지출을 위한 목돈을 먼저 마련한 뒤 지출을 해야 한다. 먼저 할부로 신용카드를 긁고 갚아나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고정지출을 줄여야 한다. 고정지출은 일상생활을 하는데 꼭 필요한 지출로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취업 준비생들은 자기 계발을 위한 학원비 등이 많이 나가고, 자녀를 둔 부부는 아이 교육비가 주를 이룬다. 고정지출을 줄이려면 스스로가 지출 구멍을 분석한 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예를들어 식비, 커피값 등의 경우 지출할 때 반드시 10% 할인이 되는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활용하고 웬만하면 외식을 줄이는 게 좋다. 식비의 경우 최대 10%, 커피값의 경우 최대 20% 할인이 가능한 카드들이 있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중소마트 할인 카드가 있다. 최근엔 모바일 쇼핑을 통하면 훨씬 저렴하다. 특히 소셜커머스 할인 20% 카드를 활용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다.

교통비도 택시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대중교통도 10% 할인 되는 카드가 있으며, 연말도 따로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부득이하게 택시를 타더라도 15% 할인이 되는 체크카드를 활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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