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북한의 포격 도발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는 난리통 속에 코스닥 시가총액 1,2위가 바뀌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다음카카오(035720)는 전날보다 약보합 마감, 시가총액 7조4329억원으로 코스닥 1위에 올랐다. 전날까지 1위였던 셀트리온(068270)은 7% 넘게 내리며 7조2817억원을 기록, 2위로 밀려났다.
셀트리온은 전날까지 시가총액 7조8530억원으로 다음카카오를 약 3000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 1위 쟁탈전은 올 초부터 달아올랐다. 연초만 해도 다음카카오는 시가총액 7조9164억원으로 2위 셀트리온(4조547억원)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었다. 다음카카오는 작년 10월 합병 후 시총 7조원대 기업으로 커지면서 기존 1위였던 셀트리온을 제치고 왕좌에 앉았다.
그러나 다음카카오가 1분기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동안 셀트리온의 반격이 시작됐다. 1분기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독일, 영국,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첫 출시되면서 주가가 수직 상승, 3월16일에는 시총 7조635억원으로 다음카카오(7조358억원)를 앞질렀다. 셀트리온은 4월14일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증시 불안으로 상반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바이오주에 대한 매도심리가 자극되면서 셀트리온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셀트리온이 속한 코스닥 제약지수는 이날 5% 급락한 5604.70에 마감했으며 바이오 기업이 대거 포진된 코스닥 기술성장기업 지수도 6% 폭락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3일까지 시가총액 9조원대를 유지했으나 중국 리스크와 전날 북한 포격 쇼크에 직격탄을 맞고 6거래일 만에 약 2조원이 증발했다.
이 기간 다음카카오도 연일 약세였으나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낙폭이 워낙 커 ‘어부지리’로 시총 1위 자리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