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5개 자동차회사는 지난달 전년동기대비 5.6% 감소한 65만1329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9만8826대로 12.5% 감소했고 해외 판매 역시 55만2503대로 4.2% 줄었다.
하지만 이런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외 판매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5.6% 감소폭은 지난 수년래 최대치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의 경우 1.5% 늘어난 36만6446대를 판매했는데, 내수는 4만7489대로 11.5% 줄었으나 해외판매가 31만8957대로 3.8% 늘어 선방했다. 설 영향으로 해외판매 중에서도 국내생산분(9만3844대)은 19.0% 줄어든 반면 해외공장 생산분(22만5113대)은 17.6% 늘며 차이를 보였다.
기아차(000270)는 전년동기대비 14.5% 줄어든 20만5354대를 판매했다. 국내 3만2900대, 해외 17만2454대로 각각 17.8%, 13.8% 감소했다. 특히 해외판매 중 국내생산 수출량(7만8506대)은 무려 30.0% 줄었다.
한국GM은 7.0% 감소한 5만8574대(내수 9973대.수출 4만8601대), 르노삼성 역시 31.6% 감소(내수 4130대.수출7481대)한 1만1611대에 그쳤다. 반면 쌍용차는 5.4% 늘어난 9344대를 판매했다. 내수에서 39.3% 늘어난 4334대를 판매하며 국산차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은 5010대로 12.9% 감소했다.
앞으로도 국내 생산물량 감소 및 그에 따른 내수 침체와 해외 시장의 정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3월부터 새벽 근무를 없앤 주간연속 2교대를 도입하며 일시적으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더구나 국내외 경기부진이 쉽게 끝나기 어렵고 수입차들의 국내시장공략도 가속화하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
이에 따라 자동차회사들은 신차 및 프로모션으로 불황을 넘는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싼타페 파생모델인 맥스크루즈를, 기아차는 카렌스 후속모델을 곧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GM과 쌍용차도 지난달 출시한 쉐보레 트랙스 및 코란도 투리스모에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