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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의 전신 도시바는 1987년 데이터를 장기간 저장하는 낸드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3차원(3D) 낸드플래시 기술을 개발했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원조라는 지위는 지위는 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도시바는 회계 부정과 원전 사업 손실로 경영 위기에 빠졌고, 핵심 자산이던 메모리 사업을 떼어내야 했다. 도시바 메모리는 2017년 분사됐고, 2018년 베인캐피털 주도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이후 사명을 키옥시아로 바꾸고 재상장한 뒤 일본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도시바 메모리가 부침을 겪는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선도적인 투자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오타 사장의 키옥시아의 1위 탈환 선언은 도시바 메모리의 유산을 이어받아 AI 시대를 발판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승부수로 해석된다. 1985년 키옥시아의 전신인 도시바에 입사한 뒤 반도체 메모리 부문의 응용기술과 기술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오타 사장은 2001년 이후 낸드 사업 확대 과정에서 스마트폰, 게임기, PC, 차량용 기기, 서버 등 신규 시장 개척에 관여했다.
닛케이는 오타 사장이 올해 초 사장 교체 기자회견에서 긴장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5개월 만에 강력한 리더십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 주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지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키옥시아는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해 고객 기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과의 관계 강화, 첨단 낸드 기술 개발, 과감한 설비투자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내년 봄 미국 예탁증서(ADR) 발행을 추진해 자본시장 접근성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낸드플래시는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고,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수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경쟁사들은 막대한 자본력과 생산능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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