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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자 특이 항체는 신장이식 후 체내에서 새롭게 생성되는 면역학적 위험 신호로, 이식 신장의 기능 저하와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항체가 검출된 환자 중 실제 조직검사에서 거부반응이 확인되는 비율은 30~40% 수준에 그쳐, 많은 환자가 확인을 위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받아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조직검사는 거부반응 진단의 표준 검사로 활용되지만 출혈과 통증, 입원 등의 부담이 뒤따르는 침습적 시술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혈액검사만으로 이식신 손상을 평가할 수 있는 공여자 유래 세포유리 DNA가 비침습적 바이오마커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국내 3개 이식센터에서 신장이식 후 안정적인 이식신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 123명을 대상으로 혈액 내 세포유리 DNA 수치와 조직검사 결과를 전향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공여자 특이 항체 양성 환자 77명과 음성 환자 46명으로 구성됐다.
분석 결과, 혈액 내 세포유리 DNA 수치 중앙값은 항체 양성군에서 1.2%로 나타나 음성군의 0.3%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신장 내 미세혈관 염증이 심할수록 세포유리 DNA 수치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제 조직검사 진단 기준인 밴프(Banff) 지표를 적용한 결과, 미세혈관 염증 점수가 0~1점인 환자의 세포유리 DNA 중앙값은 0.54%였으나, 염증 점수가 2점 이상인 환자에서는 1.6% 이상으로 상승했다.
진단 정확도도 개선됐다. 공여자 특이 항체 유무만으로 거부반응을 예측했을 때 진단 성능(AUC)은 0.74였으나, 세포유리 DNA 검사를 함께 활용한 경우 0.81로 향상됐다.
연구진은 특히 이 결합 검사법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공여자 특이 항체가 발견되면 실제 거부반응 확률이 46.2%에 불과해도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세포유리 DNA 수치가 1.0% 미만인 환자를 선별했을 때 실제 거부반응이 없을 확률(음성예측도)은 97.8%에 달했다.
이는 두 검사를 병행할 경우 거부반응 위험이 낮은 환자를 효과적으로 구분해 조직검사를 안전하게 보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민상일교수는 “신장이식 후 공여자 특이 항체가 발견되면 환자와 의료진 모두 거부반응을 우려하게 되지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비침습 바이오마커를 결합해 실제 거부반응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보다 정밀하게 선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세포유리 DNA 검사를 임상 의사결정 과정에 적절히 통합한다면 환자 부담은 줄이면서도 이식신 손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모니터링 전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신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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