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은 23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 당시 미래기술분과 에너지 분야 의장으로 활동했던 이 원장은 최근 사우디왕립과학연구센터 설치에 이어 태양전지 공동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사우디는 원유 고갈 이후의 미래세대를 위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청정에너지를 보고 있다”며 “사우디에서 에너지연의 수소,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에 큰 관심을 보여 세계 최고인 35% 수준의 차세대 태양전지를 개발, 네옴시티에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에너지 시장은 안보, 환경, 가격 측면에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 기술혁신은 물론 시장과 밀착해 작동하는 연구소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에 에너지연은 시장 적기 진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세계 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사업화 기반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윤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사우디와의 협력을 가시화하고 호주와도 협력해 수소 운반장치를 연구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태국과는 탄소포집저장(CCS) 관련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초융합 연구개발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이 원장은 “앞으로 에너지연은 과제 기획 단계부터 시장성을 갖춘 사업화 연계기술 개발 체계를 구축하고 에너지기술을 분야별로 구체화해 신시장을 만들 계획”이라며 “개인 실적 중심이 아니라 협력 가치를 중심으로 평가 보상제도도 개선해 대형협력 성과 창출을 장려할 예정”이라고 했다.
실제 에너지연은 워크숍을 통해 미래 성장 기술이 될 수 있는 기술 9개를 추렸다. 향후 실제 시장 진출을 위해 대상 기술들을 사업화까지 전담할 수 있는 조직을 배치,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연구원에서 기술을 키웠지만 실증 단계까지 가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원내 기술사업화팀도 단순 법률 계약 등 한정적 역할에만 그쳤는데 이제는 변화를 줄 생각”이라며 “평가 제도를 개선해 기술이전으로 연내 10억원 상당의 계약을 하고, 5년내 해외 진출이 가능한 연구를 한 이들에게 ‘S’ 등급을 주는 등의 유인책을 줘서 동기부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기술 혁신을 통해 에너지 삼중고를 해결하고 지속할 수 있는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며 “국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대형 성과를 만들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