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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회사인 파워코는 1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토마스에 배터리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 잘츠기터, 스페인 발렌시아에 이은 세 번째 배터리 공장으로 유럽 외 지역에 건설되는 첫 번째 공장이다.
폭스바겐 캐나다 배터리 공장은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캐나다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지어지는 폭스바겐 전기차 공장으로 납품될 예정이다.
회사측이 정확한 투자 규모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프랑수아 필리프 샹파뉴 캐나다 혁신부 장관은 “캐나다 역사상 자동차 산업 단일 투자론 최대 규모”라고 표현했다.
FT는 폭스바겐이 캐나다 투자를 결정하는 데 IRA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IRA에 따르면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산 부품·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장착하고 미국에서 최종조립된 전기차만 7500달러(약 983만원)의 보조금을 모두 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에 따르면 IRA로 이 회사가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최대 100억유로(약 1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폭스바겐은 유럽 국가들과의 투자 협상에서 IRA를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당초 동유럽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캐나다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슈몰 폭스바겐 기술 담당 이사는 북미 지역 신규 공장이 유럽에 공장을 덜 짓겠다는 건 아니라며 유럽이 IRA에 상응하는 혜택을 제안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미국·중국 수준의 보조금과 광물 공급망 확보, 저렴한 전력 가격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은 역내 친환경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인센티브를 담은 핵심 원자재법(CRMA)과 탄소중립산업법을 14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