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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에 나선 제레미 주크 아시아태평양 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글로벌 배경이 약화되면서 수출 부담이 되고 있고 아시아 여러 국가 중에서도 한국이 대외쪽 수요에 대해 더 많은 노출을 가지고 있어 이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크 이사는 “국내 투자를 보면 반도체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조정하고 있고 여러 정책적 불안전성이 있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상황도 위험요인으로 봤다. 주크 이사는 “한국은행이 올해 연말까지 3.5%정도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높이 형성돼 있다”면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 상황이 궁극적으로 부채상환능력과 가계소비 및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국내 자금시장과 회사채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기획재정부나 한은 차원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다. 대외건전성도 상대적으로 건전한 편이라는 평가다.
주크 이사는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하락했지만 팬데믹 기간 많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지금 수준은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펀더멘탈 측면에서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나 대외적 측면에서 압박요인이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 역시 리스크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 정부의 긴축적 재정정책 운영으로 중기적으로 재정적자 폭이 더 낮아질 것으로 봤다. 주크 이사는 “한국의 국가부채가 올라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려고 한다”면서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의해 개선된 부분이 있고 중기적으로 가계적 측면에서 부담이 줄어들 거라 생각해 지금 부채비율이 더 들어나도 감내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북한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이 이미 상당 부분 국가신용등급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주크 이사는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이미 신용등급에 변동성과 리스크로 반영된 부분이 있다”면서 “앞으로 긴장관계가 악화해 한국경제와 안보상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상황이 많이 악화될 경우에만 신용등급에 압박요인을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