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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8만5000호로 전년(36만호)보다 크게 감소한다.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작년 4만9000호, 19만호에서 올해 3만호, 16만3000호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 기준으로 내년엔 올해보다 소폭 증가하지만 그 규모가 29만2000호로 지난 10년(2012~2021년) 평균치인 31만7000호에도 못 미친다.
실제로 주택매매가격은 6월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가격은 6월 전월대비 1.0%로 석 달 만에 1%대로 오른 뒤 7월에도 1.2% 상승했다. 비수도권이 7월 전월비 0.6% 상승해 석 달간 같은 상승률을 보인 것과는 대조된다.
한은은 서울 일부 지역의 재건축 기대감, 수도권 광역교통망(GTX) 사업 가시화 등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7월 129로 석 달 연속 상승하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 심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30대, 40대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64만8260호가 거래됐는데 이중 30대(13만6494호), 40대(15만362호)가 거래량의 약 44.3%를 차지했다. 집값 상승 기대 심리가 30, 40대를 중심으로 실제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집값뿐 아니라 전셋값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6월 1일부터 시행된 전월세 신고제, 임대인의 보유세 부담 증가 등으로 전세 공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주택 전세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월세 신고제를 시행하면 임대인의 임대 소득이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기 위해 전세 대신 매도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고 임대인의 보유세 부담을 늘리면 늘어난 세금 부담을 임차인에게 전가하기 위해 반전세, 월세 전환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세가격은 재건축 이주, 3기 신도시 공급 주택에 대한 청약 대기 등으로 수요 증가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세가격 전월비 상승률은 4월과 5월에 0.4%였으나 6월 0.5%로 높아지더니 7월 0.6%로 추가 상승했다. 전국 주택 전세수급지수도 7월 117.3으로 2012년 7월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전세 공급보다 전세 수요가 더 많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