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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유치한 CJ E&M, 애널들은 호평..시장 반응은 글쎄

함정선 기자I 2014.03.27 16:06: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넷마블과 CJ게임즈의 통합과 중국의 최대 게임사 텐센트의 투자 유치 등으로 증권가 호평이 이어졌지만 CJ E&M(130960)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다소 냉담했다. 현금유입과 지분가치 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보다 당장 게임사업부문을 분리하며 실적이 악화할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CJ E&M은 전일 대비 0.23%(100원) 내린 4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CJ E&M은 장 초반 6%대 상승하며 출발이 좋았지만 이내 하락 반전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증권사들은 CJ E&M의 발표에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CJ E&M은 26일 게임사업부문(넷마블)을 CJ게임즈에 통합하고 CJ게임즈에 텐센트가 533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J게임즈의 최대주주는 방준혁 고문으로 바뀌고, CJ E&M은 2대 주주가 됐다.

증권사들은 CJ E&M의 게임사업부문 분리보다는 텐센트라는 중국 거대 IT 공룡의 등장에 무게를 뒀다. 텐센트 투자로 현금 3950억원이 유입돼 콘텐츠나 추가 인수합병(M&A)에 투자할 수 있고 CJ게임즈가 텐센트와 중국 시장을 공략하며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증권사들은 CJ E&M이 입을 타격은 없다고 봤으며 목표주가를 상향하기도 했다.

주가만 봐서는 시장에서는 텐센트 효과는 그닥 크지 않았다. CJ E&M의 알짜 수익을 담당했던 게임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제외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CJ E&M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85억원, 게임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667억원이다. 게임사업부문이 사실상 CJ E&M의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어 냈다. 그런데 이번에 텐센트 투자 유치로 게임 부문 이익은 지분율 만큼만 반영돼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증권가는 CJ E&M이 게임사업분리에 따른 실적 감소를 피하려면 CJ게임즈가 지난해 대비 2000억원의 매출을 추가로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와 협력한다고 해도 CJ게임즈가 바로 중국에서 2000억원의 추가 매출을 내리라는 보장은 없다. 특히 게임시장은 게임 흥행에 대해 장담할 수 없고 변동성도 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CJ E&M이 최대한 게임사업 분리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자 텐센트와 지분법 이익 등을 강조한 듯 보인다”며 “그러나 방송과 드라마 분야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당장 이익 기여도가 큰 게임사업 분리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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