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방공식별구역(ADIZ) 확대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책임있는 모습을 언급하며 “중국의 ADIZ 설정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ADIZ 확대를 위해 한국 정부가 보여준 책임감 있고 신중한 행동을 높이 산다”며 “이는 중국이 취한 조치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 한국이 ADIZ를 새로 설정하지 않고 약간 조정만 했으며 사전에 미국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 협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또 “이런 조치는 국제적 관행과 비행의 자유, 국제 영공의 합법적 사용을 바탕으로 조정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8일 이어도와 마라도, 홍도를 포함할 수 있도록 ADIZ를 확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주권국가로서 무엇보다 우리 국익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도는 지난달 23일 중국이 설정한 ADIZ와 중첩된다.
한편 한국 ADIZ 확대에 대해 일본과 중국 정부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한국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사전에 미리 협의했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중국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의 조치에 유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