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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압수수색에 정치권 충격‥입장은 온도차

김정남 기자I 2013.08.28 18:29:25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정치권은 28일 이석기 통한진보당 의원에 대한 국정원의 압수수색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새누리당·민주당·정의당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내놓은 반응은 각자 크게 달랐다.

새누리당은 일단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굉장히 중대한 사안이라는데 공감하고 수사상황을 더 지켜보지는 입장이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자체가 모양새는 좋지 않다는 기류도 일부 있지만,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데 방점이 찍혀있는 분위기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역 국회의원이 내란예비음모 혐의를 받고 있다는데) 매우 놀랐다”면서도 “이 의원은 진정으로 떳떳하다면 압수수색을 방해하지 말고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종북·친북세력들의 이적활동을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면서 “그들의 반국가적 활동으로부터 우리나라가 건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그간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제를 주도해 오면서도 진보당과의 연대는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민주당에는 진보당이 가진 종북 이미지와 ‘한몸’처럼 인식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민주당은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렇다 할 논평을 내지 않았다. 배재정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사태를 엄중히 지켜본다”고 짧게 언급한 게 전부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변인들에게 압수수색 관련해서는 발언 자제령을 내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정원 개혁을 외치면서 노숙을 할 정도로 장외투쟁 강도를 높여왔던 민주당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진보당과 함께 진보진영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회의원과 공당의 간부들에게 행해지는 국정원의 마구잡이식 수사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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