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삼성증권(016360)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제1회 재테크 세미나’를 열었다. 1, 2부로 나뉜 이날 세미나의 주제는 ‘보수적인 투자가의 원칙 있는 주식투자’와 ‘채권 투자 첫걸음’. 으레 포함되긴 마련인 증시 전망은 쏙 빠졌다.
지난달 초 대신증권이 부산지역 금융기관 및 일반법인을 대상으로 물가채 입찰 및 금리 전망 세미나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아이엠투자증권이 사명 변경 이후 처음으로 연 투자설명회에서 채권투자와 유망채권 소개를 주제로 하는 등 최근 들어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채권 투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설명회 빈도가 갑자기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위험자산 판매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증권사의 기본 사업형태와는 대조된다.
증권사들의 투자설명회 트렌드 변화 배경을 살펴보면 일단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시장 악화와 경기 둔화에다 각국의 정권교체 시기까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투자에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주식 거래가 눈에 띄게 급감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증권사들은 주식에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차원에서 설명회를 개최,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채권의 매력을 부각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채권 매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사상 최고수준으로 높이며 채권 수익성이 좋아지자 증권사들이 채권을 통한 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 일례로 지난달 말 있었던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 삼성증권은 경쟁업체보다 비싼 인수가격을 제시하며 8000억원에 달하는 전체 발행물량 중 30%가량인 2400억원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이중 상당 물량을 채권 투자를 선호하는 개인 자산가들에게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